"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파스타를 주문하면 피자를 공짜로 무한 리필해준다?"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중심부에 자리잡은 '일마지오(IL MAZZIO)'가 바로 그런 곳이다. 특별히 광고나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이곳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분위기를 즐기려는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탄탄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유명 연예인도 자주 방문해 한쪽 벽면에는 연예인들의 친필 사인이 가득하다.

1인당 식사 메뉴를 하나씩 주문하기만 하면 주방에서 다양한 피자를 계속 가져다주는 '공짜 피자 무한리필(주말 제외)'은 일마지오의 경쟁력이자 차별화 컨셉트다. 일마지오를 운영하는 정준희 사장(34 · 사진)은 "당초 여름 비수기와 개장 1주년 기념행사로 시작한 한시적 이벤트였지만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 멈출 수가 없었다"며 "이탈리안 피자는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에 무한 리필이 쉽지 않지만 일마지오의 메인 타이틀로 이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입맛 까다로운 젊은 고객들이 무한리필 이벤트에 이처럼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공짜라고 해서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공짜로 제공되는 피자도 정식으로 판매되는 피자와 동일한 제품이에요. 치즈의 품질과 양도 메뉴판에 있는 그대로 만들죠." 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피자 종류는 23가지.파스타도 20여 가지가 넘는다. 샐러드와 스테이크 등을 합치면 60~70여종에 이른다. 맛집을 소개하는 각종 사이트에서 이탈리안 정통 음식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서울시가 지정하는 '서울의 맛집'에도 뽑혔다.

무한 리필 외에 79㎡(약 24평) 남짓한 소규모 점포에서 실시하기엔 벅차다 싶을 정도로 수준 높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개점 초기에는 모든 메뉴에 대한 포장주문 시 '20% 할인',신메뉴 주문 시 '음료 공짜' 등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신용카드사와의 제휴,고급와인 '1+1' 행사도 실시했다.

일마지오의 맛과 마케팅 기법은 인터넷 블로그나 카페 등을 통해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현재 월 평균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출 대비 순익은 30% 선.올초 대전에 문을 연 일마지오 둔산점도 165㎡(약 50평) 규모의 매장에서 하루 3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린다.

정 사장은 압구정 본점 및 대전 둔산점의 성공과 축적된 매장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달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핵심인 주방은 '본사 관리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본사에서 교육과 현장훈련을 마친 전문 주방장을 가맹점에 파견한다는 것.가맹점에 갑자기 결원이 생겼을 때 본사 인력을 급파하는 '헬퍼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02)511-9445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