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북적..일부 학교 등교 중지 조치

광주와 전남지역에 이달 초부터 유행성 각결막염과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유행한 가운데 한 달여가 다 되도록 그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병원마다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시내 안과 전염병 표본감시 의료기관 4곳에 대한 눈병 환자 모니터링 결과 기관당 하루 평균 60명의 환자가 찾고 있다.

9월 첫째 주 조사 때의 65명보다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각 안과 병원은 결막염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광주 A 안과의 경우 9월 초 10명 내외이던 결막염 환자가 지난 20일에는 30명이 넘었고 추석 연휴가 끝난 24일에도 50명의 환자가 찾았다.

광주 B 안과도 추석 연휴 직전 약 50명이던 환자 수가 이날은 두 배 가량 늘었다.

B 안과 관계자는 "오늘 환자 중에는 산에 성묘를 다녀왔거나 농작물을 다루다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당분간 외출 후 손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자 대부분이 단체 생활을 하는 학생이나 청소년층에서 많이 발생해 교육 당국도 비상이 걸렸다.

광주에서는 추석 연휴 직전 숭일고 학생 70여 명과 문흥중 28명, 숭일중 27명의 학생이 눈병에 걸려 병원 치료를 받았다.

전남은 상황이 더 심각해 22개 시군 중 여수, 구례, 영광. 진도 등 4개 시군을 제외한 18개 지역 각급 학교에서 눈병 환자가 보고됐다.

지금까지 85개교에 1천566명이 결막염에 걸려 800명은 완치됐고 766명은 치료 중이며 특히 목포에서만 46개 학교 65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학교는 눈병에 걸린 학생들만 별도로 격리하고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고 일부 학교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등교를 하지 말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 학생 위생 관리에 빈틈없이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면서 "추석 연휴 학교가 쉬었기 때문에 상황이 얼마나 호전됐는지는 다음 주 초에나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연합뉴스) 남현호 기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