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지수가 1840선 위에 안착했다. 긴 추석연휴로 나흘 만에 거래를 재개한 국내 증시는 이로써 매매일 기준으로 3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든든한 '3분기 어닝시즌' 영향권에 진입하고 있어 당분간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월말·월초에 집중돼 있는 G2(미국, 중국)의 경제지표에 시선을 떼지 말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전기 대비 실적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보이는 업종을 선별해 사 둘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G2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여전히 유효해 태양광 원자력 등 정책관련주(웅진에너지 두산중공업 등)와 중국관련 수혜주(두산인프라코어 CJ제일제당 등)에 대한 관심도 계속 둘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이제 긴 추석연휴를 마치며 2010년 3분기 기업실적 시즌 영향권에 진입할 예정"이라며 "10월 중순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가이던스를 시작으로 본격 어닝시즌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3분기 실적시즌은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보다 전기 대비 증가율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현재 예상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98사 기준으로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약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9%, 전기 대비로는 9.5% 늘어난 수치"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기업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부합만 해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다만 이달말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를 시작으로 내달초 미 9월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고용지표, 중국의 8월 경기선행지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어서 경계심리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지표 결과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 높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9월 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표 등은 미국의 4분기 수요전망을 가늠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소비자신뢰지수와 ISM제조업지수는 전월 53.5, 56.3에서 각각 52.5, 54.5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이 이들 지표에 대한 기대치를 최소화시키고 있어 더 이상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오 연구원은 "한국증시가 내주부터 G2의 경제지표 발표가 몰려있는 '빅이벤트' 구간에 들어가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나,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낮아져 있는데다 계절적으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국면을 맞고 있어 지수의 상승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