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의 소비와 고용시장에는 큰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선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이 23%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2008년 이후 임금 인상이 2년 동안 중단됐다는 점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지만 중국 정부가 향후 5년간 최저 임금을 두 배 이상 올리겠다고 밝힌 것이 선전용만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임금 상승의 배경은 바로 고용시장의 변화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 들어 2분기 연속 노동력 수요가 공급을 상회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임금이 본격 상승하는 추세다. 중국 정부도 빈부격차 해소와 근로자의 소비 증가에 따른 경제성장을 기대하며 근로자에게 유리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의 중산층 확대와 구조적인 소비 확대로 이어져 경제성장의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연간 소득이 5000달러 미만인 가계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중산층(연 소득 5000~8000달러)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 2008년 기준 전체 가계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상류층(1만5000달러 이상) 비중은 현재 전체 가계의 7%(1억명)를 넘는다.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2008년 소매판매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웃돌기 시작했다. 주로 식품,가전,의류,자동차 등의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한국 미국 유럽 순으로 경기선행지수가 꺾였지만 중국의 경우 9월 말 중추절,10월 국경절로 이어지는 최대 소비시즌을 맞는 4분기에 내수 관련 일부 지표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따라서 선진국과 이머징 아시아(중국,한국) 주식시장의 디커플링(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관점에서 중국 수요와 아시아 시장의 내수업종,즉 항공 기계 철강 조선 유통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양기인 <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