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모ㆍ한홍택 사의… 과학계 구조개편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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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예산 국과위 이관 추진 등 출연硏 통폐합 앞두고 중도 하차
개편 맞물려 타 기관 파장 촉각
개편 맞물려 타 기관 파장 촉각
정부 출연연구기관 통폐합 등 과학기술계의 전반적 구조개편이 임박한 가운데 박찬모 한국연구재단 이사장(75)과 한홍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68)이 사의를 표명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박 이사장과 한 원장은 추석 연휴 직전 각각 교과부와 교과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두 기관장은 임기 3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과학기술 연구 · 개발(R&D)자금 관리 분야와 출연연을 대표하는 기관장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과학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학술진흥재단 · 과학기술협력재단 · 한국과학재단 세 기관이 통합해 작년 6월 출범한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교과부 R&D 예산 4조3000억원의 62%인 2조7000억원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KIST는 1966년 설립된 후 40여년간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해 왔으며, 교과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곳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돌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만약 교체된다면 두 기관 모두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후임 인선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포스텍 총장,대통령실 과학기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재미교포 출신인 한 원장은 미국 UCLA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올 들어 조직관리와 관련,내부 파열음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한 원장은 "개인적인 여러 일이 겹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미국으로 돌아갈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일할 만큼 했고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출연연 구조개편과 관련해)연구재단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두 기관장의 사임은 업무적 평판 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과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당정은 정부조직법은 손 대지 않는 선에서 '과학기술기본법 · 국가연구개발사업성과평가 및 관리법' 개정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가칭)'제정 절차에 들어갔다. 일부 국방관련 예산을 뺀 14조원의 국가 R&D 예산에 대한 배분 · 조정권 대부분을 상설 조직인 국과위에 넘기는 것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이와 함께 KIST 등 교과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 지식경제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소 대부분을 통합, 국과위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재단과 KIST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의 핵심에 있다는 뜻이다. 김영식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더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당 · 청과 함께 정책적 결단을 내리고 정부 안이 최종 확정되면 바로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박 이사장과 한 원장은 추석 연휴 직전 각각 교과부와 교과부 산하 기초기술연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두 기관장은 임기 3년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과학기술 연구 · 개발(R&D)자금 관리 분야와 출연연을 대표하는 기관장이 동시에 사의를 표명한 것을 두고 과학계에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학술진흥재단 · 과학기술협력재단 · 한국과학재단 세 기관이 통합해 작년 6월 출범한 한국연구재단은 올해 교과부 R&D 예산 4조3000억원의 62%인 2조7000억원을 집행하는 기관이다. KIST는 1966년 설립된 후 40여년간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해 왔으며, 교과부 기초기술연구회 산하 13개 출연연 중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곳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두 기관 모두 조직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돌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서 조심스럽지만 만약 교체된다면 두 기관 모두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후임 인선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포스텍 총장,대통령실 과학기술특별보좌관 등을 지냈으며 재미교포 출신인 한 원장은 미국 UCLA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 올 들어 조직관리와 관련,내부 파열음을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한 원장은 "개인적인 여러 일이 겹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미국으로 돌아갈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그동안 일할 만큼 했고 여러 가지 생각 끝에 결단을 내렸다"며 "(출연연 구조개편과 관련해)연구재단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두 기관장의 사임은 업무적 평판 외에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과 맞닿아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당정은 정부조직법은 손 대지 않는 선에서 '과학기술기본법 · 국가연구개발사업성과평가 및 관리법' 개정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설치 및 운영법(가칭)'제정 절차에 들어갔다. 일부 국방관련 예산을 뺀 14조원의 국가 R&D 예산에 대한 배분 · 조정권 대부분을 상설 조직인 국과위에 넘기는 것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이와 함께 KIST 등 교과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등 지식경제부 산하 13개 출연연구소 대부분을 통합, 국과위 산하로 이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연구재단과 KIST가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거버넌스 개편의 핵심에 있다는 뜻이다. 김영식 교과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더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당 · 청과 함께 정책적 결단을 내리고 정부 안이 최종 확정되면 바로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