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교육청 지정.운영 심의위 통과
교과부 승인 여부 최종 변수..장휘국 당선자 "취임 뒤 문제삼겠다"


광주시교육청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외국어 설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광주시교육청은 24일 특수목적고(외국어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지정을 위한 협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이로써 일반계 여고인 대광여고가 오는 2012년부터 외국어고로 전환하는 길이 열리게 됐다.

부교육감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원들은 이날 심의위원회를 열고 찬반토론 끝에 12명이 투표에 참여, 9명이 찬성, 3명은 반대했다.

위원회는 투표 결과와는 별도로 학교 운영계획, 교육과정 운영, 입학전형 계획, 시설, 재원확보 방안 등을 면밀히 심사, 평가해 제출하기로 했다.

교과부 지정 협의 요청은 심의 후 10일 이내로 하도록 돼 있다.

교과부는 외고 전환 서류를 검토해 2개월 이내에 동의, 부동의, 조건부 동의 등을 하게 되며 이는 사실상 승인 여부와 같은 셈이다.

시 교육청은 지난 7월12일 외고 전환 신청을 받았으나 법률 개정으로 지정.운영위원회 규칙제정을 하느라 2개월 이상 심의가 미뤄졌다.

하지만 외고 설립을 놓고 오는 11월7일 취임하는 장휘국 교육감 당선자 측과 전교조 등 일부 단체가 반발하는 등 반대 여론도 있는 만큼 교과부가 어떤 판단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이들은 이날 시 교육청 앞에서 외고 설립 반대 등을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장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심의위 결정은 바람직한 못한 것"이라며 "취임 뒤 문제를 삼겠다.

교과부에 외고 설립 반대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고 설립 문제가 인사와 예산, 조직개편 등 사사건건 대립하는 교육현안과 맞물려 현·후임 교육감 간 '마지막 자존심 싸움'으로 변했다는 지적도 있다.

대광여고는 학급당 25명 정원에 10학급 규모로 영어(5학급), 중국어(3학급), 일본어(2학급) 등을 운영하며 현재 중학교 2학년이 입학하는 2012년 개교할 계획이다.

교육과정 편성과 교장, 교사 초빙제 등 자율 운영 등이 보장되며 국가로부터 재정결함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다양한 교육수요 충족, 우수 인재 외부 유출 예방 등을 위해 외고 설립을 추진했다.

올해 초 울산과 강원에서 외고가 개교함에 따라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외고가 없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며 현재 33곳이 운영 중이다.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nicep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