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종 H&M 2호점 스토어매니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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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서울 명동의 중앙로 일대에선 최근 1000여명의 긴 행렬이 진풍경을 연출했다.스웨덴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H&M(헤네스 앤드 모리츠) 2호점 개점 날이었다.낮 12시 테이프 커팅식이 끝나자마자 쇼핑객들은 매장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행사 상품인 2만9000원짜리 베이스볼 재킷과 인조털 베스트(조끼)는 순식간에 동이 났다.진열대 곳곳에 상품이 빈 곳이 생기자 훤칠한 체구(187㎝),모델같은 패션 스타일의 젊은 남성이 이곳저곳을 살펴본 후 주변 직원들에게 뭔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스토어 매니저 김진종씨(사진)다.29세의 젊은 나이로 9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2호점의 총괄 운영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문을 연 1호점에서 ‘영 라인’을 책임지는 디파트먼트 매니저로 일하다가 7개월 만에 점장(스토어 매니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1500㎡(450여평) 규모의 이 매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매니저는 “시즌별로 상품구성이 바뀌는 일반 패션 매장과 달리 이 곳은 매일 신상품으로 채워지고 매장운영이 시간 단위로 돌아간다”며 “하루 평균 수천명에서 주말에는 1만명까지 찾는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수는 90~100여명”이라고 소개했다.
8시간 3교대로 이뤄지는 매장 직원들의 근무 스케줄은 물론 직원들 한명 한명의 성향과 장점을 파악해 재고관리,피팅룸,고객응대,제품 리필,판매대 관리 등 적시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스토어 매니저의 임무다.매 시간대별로 수백가지 아이템들이 얼마나 팔려나가는지 실시간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빈 틈이 생길 때마다 바로 물건을 채워줘야 한다.‘글로벌 패스트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답게 매일 들어오는 신상품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상품 진열담당(비주얼 머천다이저)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전시해야 하는 것도 그의 능력으로 평가받는다.그는 “고객들이 스쳐지나가는 자리나 계산대,피팅룸 근처가 명당으로 잘 안팔리는 옷들도 실시간으로 변화를 주면서 판매를 유도해야 한다”며 “어떤 제품은 채워놓고 돌아서면 바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재빨리 리필해야 하며,실시간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매장 구석구석을 챙기고 나면 8시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김 미니저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스토어 매니저가 된 것은 오로지 해외에서 접한 스페인 자라와 H&M 등에서의 매장 경험 때문이다.평소 이들 브랜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국내에 가장 먼저 진출한 ‘자라’에서 1년간 일한 뒤 지난해 H&M 1호점에 합류했다.그는 “H&M 매장은 누가 들어오든 어울리는 옷을 저렴한 가격에 한가지쯤 사갈 수 있는 곳”이라며 “단순히 싼 브랜드가 아니라 매번 눈길 끄는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의 재미와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사해 준다는 데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2호점은 근처의 1호점과 달리 젊은층을 겨냥해 꾸민 매장”이라며 “기존 매장보다 더욱 젊은 감각으로 H&M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매장 뒷편에는 하루 80% 이상 서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널찍한 휴게실도 숨겨져 있다”며 “심지어 제품 진열대나 창고 진열대,계산대,책상 등 매장의 모든 집기류들은 직원들의 키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전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시스템으로 매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직원들은 H&M의 해외 매장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그는 지난 2월 문을 연 1호점에서 ‘영 라인’을 책임지는 디파트먼트 매니저로 일하다가 7개월 만에 점장(스토어 매니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1500㎡(450여평) 규모의 이 매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매니저는 “시즌별로 상품구성이 바뀌는 일반 패션 매장과 달리 이 곳은 매일 신상품으로 채워지고 매장운영이 시간 단위로 돌아간다”며 “하루 평균 수천명에서 주말에는 1만명까지 찾는 이 곳에서 일하는 직원수는 90~100여명”이라고 소개했다.
8시간 3교대로 이뤄지는 매장 직원들의 근무 스케줄은 물론 직원들 한명 한명의 성향과 장점을 파악해 재고관리,피팅룸,고객응대,제품 리필,판매대 관리 등 적시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스토어 매니저의 임무다.매 시간대별로 수백가지 아이템들이 얼마나 팔려나가는지 실시간 체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빈 틈이 생길 때마다 바로 물건을 채워줘야 한다.‘글로벌 패스트패션’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답게 매일 들어오는 신상품도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상품 진열담당(비주얼 머천다이저)과 상의해 효과적으로 전시해야 하는 것도 그의 능력으로 평가받는다.그는 “고객들이 스쳐지나가는 자리나 계산대,피팅룸 근처가 명당으로 잘 안팔리는 옷들도 실시간으로 변화를 주면서 판매를 유도해야 한다”며 “어떤 제품은 채워놓고 돌아서면 바로 없어지는 경우도 있어 재빨리 리필해야 하며,실시간 빠른 판단력을 가지고 매장 구석구석을 챙기고 나면 8시간이 눈깜짝할 사이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경영정보학을 전공한 김 미니저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스토어 매니저가 된 것은 오로지 해외에서 접한 스페인 자라와 H&M 등에서의 매장 경험 때문이다.평소 이들 브랜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국내에 가장 먼저 진출한 ‘자라’에서 1년간 일한 뒤 지난해 H&M 1호점에 합류했다.그는 “H&M 매장은 누가 들어오든 어울리는 옷을 저렴한 가격에 한가지쯤 사갈 수 있는 곳”이라며 “단순히 싼 브랜드가 아니라 매번 눈길 끄는 마케팅을 펼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의 재미와 개성있는 스타일을 선사해 준다는 데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2호점은 근처의 1호점과 달리 젊은층을 겨냥해 꾸민 매장”이라며 “기존 매장보다 더욱 젊은 감각으로 H&M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매장 뒷편에는 하루 80% 이상 서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널찍한 휴게실도 숨겨져 있다”며 “심지어 제품 진열대나 창고 진열대,계산대,책상 등 매장의 모든 집기류들은 직원들의 키에 맞춰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전세계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시스템으로 매장이 운영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직원들은 H&M의 해외 매장에서도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