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직장인 10명중 3명 스마트워크할 경우 年3300억 경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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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킹 각광받는 이유
'얼굴 도장 더 찍는다고 생산성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
전세계 정부와 기업이 스마트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스마트워크에는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대신 삶과 업무와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직원 각각의 특성에 맞는 근무 형태를 부여하는 방식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또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보는 스마트워크를 구현하면 저출산 · 고령화,저탄소 녹색성장,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기업의 판단이다.
◆직원 만족도는 ↑,비용은 ↓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워크가 급부상하는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 변화를 꼽는다. 개인의 가치관이 기존의 일과 직장 중심에서 개인 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성균관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년 만 18세 이상 성인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종합사회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대다수는 "기업에서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로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한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스마트워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환영할 만하다. 재택근무자의 수가 늘고 근무 시간이 다변화 되면 사무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대료뿐만 아니라 전기 · 수도 요금,집기 구매비 같이 대규모 사무실 유지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 가운데 10%가 원격근무를 할 경우 사무실 공간을 서울시 면적의 5.5배에 해당되는 33억㎡만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서비스 응대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또 획일화된 출근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화된 근무 형태로 직원들이 출퇴근 부담을 덜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 원격근무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도 수월하다.
◆저출산 탄소배출 문제에도 효과적
정부는 스마트워크 추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7월 발표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과 공동으로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올해 전체 노동인구 3% 수준에서 2015년 30%까지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94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가운데 30%에 대해 스마트워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스마트워크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결 방안이자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급속한 고령화 탓에 2016년 365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2020년에는 152만명에 달하는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길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형화된 근무 형태에서 벗어나 출퇴근 시간,근무 장소 등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가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여성 노동력이 근무와 출산 · 육아를 병행했을 때 부담을 덜고 맞벌이 부부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은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로,배출 증가 속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이 때문에 향후 감축 의무국 지정등이 유력하다. 스마트워크는 출퇴근 교통량을 감소시키는 저탄소 업무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KT는 2015년 5인 이상 사업장 근무자 1150만명 가운데 230만~350만명이 스마트워크에 해당되는 형태로 근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T의 추정에 따르면,350만명이 스마트워크로 근무하게 될 경우 사무 공간 효율화 등을 통한 직접 경비 절감 금액이 연간 3300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은 총 2만5000시간 정도 줄어든다. 그 결과 약 2억ℓ의 연료를 절감하고 46만t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KT는 분석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
전세계 정부와 기업이 스마트워크에 관심을 기울이는 까닭이다. 스마트워크에는 단순히 일하는 시간을 늘리는 대신 삶과 업무와의 균형을 맞추면서도 직원 각각의 특성에 맞는 근무 형태를 부여하는 방식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음이 깔려 있다. 또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를 보는 스마트워크를 구현하면 저출산 · 고령화,저탄소 녹색성장,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인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기업의 판단이다.
◆직원 만족도는 ↑,비용은 ↓
전문가들은 최근 스마트워크가 급부상하는 배경으로 개인과 사회의 가치관 변화를 꼽는다. 개인의 가치관이 기존의 일과 직장 중심에서 개인 생활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성균관대와 삼성경제연구소가 매년 만 18세 이상 성인 수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종합사회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대다수는 "기업에서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인식 변화로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 확보가 가능한 원격근무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스마트워크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환영할 만하다. 재택근무자의 수가 늘고 근무 시간이 다변화 되면 사무 공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임대료뿐만 아니라 전기 · 수도 요금,집기 구매비 같이 대규모 사무실 유지에 따른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인 셈이다. 미국의 경우 전체 근로자 가운데 10%가 원격근무를 할 경우 사무실 공간을 서울시 면적의 5.5배에 해당되는 33억㎡만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서비스 응대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서비스를 개선시키는 효과도 가져온다.
또 획일화된 출근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유연화된 근무 형태로 직원들이 출퇴근 부담을 덜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 원격근무 등을 통해 인재 확보에도 수월하다.
◆저출산 탄소배출 문제에도 효과적
정부는 스마트워크 추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는 7월 발표한 '스마트워크 활성화 전략'에서 방송통신위원회 행정안전부 등과 공동으로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올해 전체 노동인구 3% 수준에서 2015년 30%까지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94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가운데 30%에 대해 스마트워크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까닭은 스마트워크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의 해결 방안이자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의 좋은 도구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급속한 고령화 탓에 2016년 365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2020년에는 152만명에 달하는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평균 근로시간이 가장 길지만 노동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정형화된 근무 형태에서 벗어나 출퇴근 시간,근무 장소 등을 다양화한 유연근무제가 핵심 경영 키워드로 점차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여성 노동력이 근무와 출산 · 육아를 병행했을 때 부담을 덜고 맞벌이 부부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저출산 문제 해결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온실가스 저감이라는 시대적 흐름에도 도움을 준다. 한국은 세계 10위의 이산화탄소 배출 국가로,배출 증가 속도는 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이 때문에 향후 감축 의무국 지정등이 유력하다. 스마트워크는 출퇴근 교통량을 감소시키는 저탄소 업무환경으로 각광받고 있다.
KT는 2015년 5인 이상 사업장 근무자 1150만명 가운데 230만~350만명이 스마트워크에 해당되는 형태로 근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KT의 추정에 따르면,350만명이 스마트워크로 근무하게 될 경우 사무 공간 효율화 등을 통한 직접 경비 절감 금액이 연간 3300억원에 달한다.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은 총 2만5000시간 정도 줄어든다. 그 결과 약 2억ℓ의 연료를 절감하고 46만t 정도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KT는 분석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