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에는 여러 종류의 동력원을 사용하는 자동차가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

가와나베 도모히코 혼다연구소 사장은 최근 일본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에 자리잡은 자동차 테마파크 '트윈링 모테기'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말했다.

그는 "이미 태양전지 사업을 시작했고 수소,태양광 등 다른 에너지원들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지만 내연기관만큼의 효율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40년 후에도 자동차의 절반이 내연기관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휘발유와 유사한 바이오 연료가 저렴한 가격에 생산될 경우 내연기관의 시대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며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자동차 기술의 진화 방향이 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혼다가 하이브리드카 사업에 집중하는 이유와 관련해서는 "비교적 지금 사용하고 있는 엔진에 가깝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체 판매 자동차의 10% 이상을 하이브리드카로 채우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가와나베 사장은 한국의 전기차 기술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배터리와 인버터 등 전기차와 관련된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한국의 전지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차량개발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처럼 움직이는 로봇 '아시모' 등 자동차와 직접 상관없는 R&D 프로젝트가 많다는 지적과 대해서는 "아시모를 만들 때 썼던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를 지능화하고 있다"며 "호기심을 가지고 넓은 주제를 탐구하는 것이 혼다의 R&D 원칙"이라고 답했다.

가와나베 사장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부문 R&D 총책임자로 혼다의 차기 CEO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그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혼다R&D는 혼다의 차세대 기술을 연구하는 별도 법인이다.

우츠노미야(일본)=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