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10월1~7일)를 앞두고 조정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물가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가 가시지 않는 등 시장의 불투명성이 심화되고 있어 투자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긴 휴일을 즐기기 위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매도세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리춘위 광다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가 특히 수출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위안화의 동향이 당분간 시장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위안화 가치가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투자자 사이에 관망세가 강해지고 있다"며 "미국 하원에서 위안화 제재 법안이 표결될 예정인 만큼 이 결과를 지켜보며 휴일을 보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주목할 경제지표로는 주중 발표 예정인 8월 경기선행지수와 10월1일로 예상되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이 있다.

시장은 조정을 받더라도 지난주에 끝난 추석 연휴와 더불어 두 번에 걸친 긴 연휴 기간에 소비와 여행이 증가한 만큼 소비관련주는 주목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리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의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있어 관련 기업의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절대주가가 싼 상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조정이 지속되면 저가에 분할 매수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