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연휴에 서울 · 수도권보다 지방에 있는 대형마트와 편의점들이 장사를 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휴가 짧았던 작년 추석에 비해 쉬는 날이 많아 귀성객이나 여행을 떠난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 홈플러스가 올 추석 연휴(21~23일) 동안 전국 111개 점포(작년 추석 이후 개점한 6개점 제외)의 권역별 매출을 작년 추석(10월2~4일)과 비교한 결과 서울 · 수도권 45개 점포의 매출 신장률이 2.1%로 가장 낮았다. 반면 호남권 11개 점포는 15.5%,영남권 37개 점포는 9.1%,충청권 17개 점포는 8.5% 각각 매출이 증가해 수도권보다 신장률이 월등히 높았다.

여행객이 몰린 강원권의 삼척점은 40.4%,제주권의 서귀포점은 20.2% 각각 급증했다. 홈플러스는 작년과 올해 모두 추석 당일에도 대부분의 점포가 정상 영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긴 연휴로 귀성객이 늘면서 지방 점포를 찾은 방문객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서울 · 수도권은 추석 전날 폭우까지 겹쳐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추석 당일을 뺀 21일,23일의 권역별 점포 매출을 작년 같은 기간(10월2일,4일)과 비교한 결과 서울 · 수도권 23개 점포 매출은 5.7% 감소했으나 호남권 10개 점포 매출은 5.4% 증가했다. 또 충청권 9개 점포는 0.1% 늘고,영남권 14개 점포는 1.3% 감소에 그쳐 서울 · 수도권 점포에 비해 선전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도 추석 연휴 사흘 동안 지역별 주택가 점포의 매출 증가율은 서울보다 지방이 2배가량 높았다. 대전이 37.3%,대구가 17.5%,광주가 13.9% 증가한 반면 서울은 9.1% 증가에 그쳤다. 서울 · 수도권 지역의 구매객 수는 6.2% 증가했으나,지방에선 16.3%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주류(42.4%),안주류(32.9%),화투(24.2%),과자(16.2%)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