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0일 예정된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이 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한나라당은 "정치 공세는 더 이상 봐줄 수 없다"며 적극방어에 나섰다. 김 후보자도 자체적으로 모의 청문회를 갖고 만전을 기했다.

이번 청문회의 가장 큰 쟁점은 김 후보자의 병역 문제다. 1971년 양쪽 눈의 시력차가 큰 '부동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데 대해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별도 확보한 고교 졸업앨범에서 안경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으며 사촌형 증언에 의하면 고 1때 배드민턴 선수로까지 활동하는 등 대학 진학 이전에는 눈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청문회 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과 진료로 부동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정범구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장녀가 2007년 결혼할 때까지 후보자의 누나가 총장인 동신대와 누나의 시부가 세운 동강대에서 시간강사를 했다"며 "김 후보자의 누나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의 한나라당 간사를 맡은 김기현 의원은 "김 후보자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부동시를 앓고 있다"며 "터무니없는 의혹에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동신대가 이례적으로 많은 국고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시 동신대가 받은 국가지원금은 104억3000만원으로 야당의 수치는 10배 이상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자녀의 유학비와 생활비 문제 등은 김 후보자의 개인적인 영역에 해당한다"며 "명색이 국무총리 검증이라면 뚜렷한 부정 · 부패 문제를 파헤치거나 자질과 능력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직접 차량을 몰고 후보사무실로 출근해 모의 청문회를 가졌다. 김 후보자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일일이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고 청문회 과정에서 진솔하게 밝혀 의혹을 해소하겠다. 사흘만 기다려달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모의 청문회는 정책과 신상 분야로 나뉘어 2~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