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어닝시즌…'삼성전자 실적' 이상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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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이익 전망 하향
증권사 4곳 "5조 밑돌 것"
단가인하 전략따른 일시 둔화
"내년엔 실적 개선" 분석도
증권사 4곳 "5조 밑돌 것"
단가인하 전략따른 일시 둔화
"내년엔 실적 개선" 분석도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잇달아 낮춰잡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액정표시장치(LCD) 휴대폰 등의 업황 부진이 겹쳐 당초 기대했던 사상 최대 실적은커녕 영업이익이 5조원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5조4478억원까지 늘었던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이달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 지난 24일 기준 5조2515억원으로 떨어졌다.
아직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은 애널리스트가 많아 컨센서스 하향 추세는 내달 5,6일께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실적 전망을 내놓은 14개 증권사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조2000억~5조6000억원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달에는 4조7000억~5조3000억원대로 실적 전망치 밴드가 낮아졌다. 특히 이달 들어 전망을 수정한 10개 증권사 중 현대(4조8940억원) 신한투자(4조8890억원) 한화(4조8190억원) 동부(4조7210억원) 등은 영업이익이 4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주 수정된 전망치를 내놓을 예정인데 3분기 반도체 가격이 예상보다 덜 떨어졌지만 LCD 패널가격 하락폭이 워낙 컸고 휴대폰 가전도 기대치를 밑돌아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 7~8월까지는 소폭 하락에 그쳤던 반도체 가격이 이달 들어서만 10% 넘게 떨어져 실적 전망치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3분기 부진에 이어 4분기 영업이익도 4조원대 초반 혹은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진성혜 현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들의 단가 인하에 따른 것이어서 일시적인 이익 둔화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업황 악화 속에 설비투자를 늘려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의 성적표가 어닝시즌의 초반 분위기를 좌우한다는 점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자동차 화학 등 다른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어 증시 오름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