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치열한 권력투쟁 중"…장성택-개혁세력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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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권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경제 개방을 강도 높게 요구하는 개혁세력 간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지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 최고위층 지도자들을 만나고 돌아온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권력서열 2위인 장 부위원장과 개혁 성향의 고위 관리집단 사이에 극심한 파벌싸움이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지는 장 부위원장 자신이 언젠가는 권좌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경험을 쌓는 동안 장성택이 섭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장 부위원장은 최근 북한도 중국식 자본주의 경제개혁을 채택할 것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지도부 내에 북한의 경제 개방을 희망하는 고위층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러한 시도는 대부분 장 부위원장에 의해 차단돼 왔으며 개혁세력들이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당초 이달 상순 열린다고 발표됐던 북한 노동당 당대표자회의가 28일로 연기된 것도 권력투쟁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