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제조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이 다음달 1일 예정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지수 발표에 앞서 조사한 예측치에 따르면 9월 미국 제조업지수는 전달 56.3보다 1.8포인트 하락한 54.5를 기록했다.ISM 제조업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제조업은 미국 경제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지난 7월 제조업지수는 55.5를 기록했다.경기 확장기였던 2007년 제조업지수 평균은 53.2였다.

설문에 응한 시스코시스템스는 미국의 경기 회복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bumpy)’으로 전망했다.투자와 고용도 상당한 제한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10%에 육박한 실업률이 소비자의 신뢰지수와 지출을 억제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티븐 스탠리 피어폰트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조업 부문이 비교적 견조한 상태이지만 성장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소비자들의 수입이 더 빠르게 늘어나고 지출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선 고용부문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평균 수준 이하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예상 경기 지표는 최근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기 분석과도 맥을 같이한다.연준리는 지난주 “미국 경기침체 회복세는 완만하게 진행될 것” 이라며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존 챔버스 시스코시스템즈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회복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며 “대다수 거래처의 회사 경영진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으며,이는 이들이 구매와 고용에 있어 최대한 적정선을 유지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시스코시스템즈는 세계 최대 네트워킹 장비 제조업체로,경기 변화와 밀접한 상관 관계를 보여왔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내달 1일 발표 예정인 9월 개인소득 지표는 0.3% 가량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지난 8월 0.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반면 이달 28일 발표 예정인 소비자신뢰지수는 52.3으로,전달의 53.5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이는 금융위기가 진정되기 시작한 지난해 6월 53.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