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현대상선 주가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현대건설 채권단의 지분매각 공고로 인해 현대건설 인수합병(M&A)이 본격화되자 현대상선을 둘러싼 현대그룹 전반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져 나오며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오전 9시7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대비 14.98% 급등한 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전 거래일(24일)에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채 장을 마치는 등 이틀째 주가가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 뒤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상선의 지분 약 8%에 대한 실제 주인이 누가될 지 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그룹 측이 현대상선의 지분 약 25%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중공업 측에 매각할 경우, 현대그룹 전반에 대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이 힘을 합쳐 현대상선을 지배할 가능성이 있고, 또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하더라도자사주를 매입하는 등의 차선책으로 핵심계열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지켜내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