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SK그룹의 순환출자 해소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며 10만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27일 오전 11시 21분 현재 SK C&C는 전날보다 1500원(1.54%) 오른 9만9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닷새 연속 오르는 강세다. 장중 9만99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같은 SK C&C의 강세는 사실상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규모로 대출을 받으며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SK C&C 보유주식 2225만주(44.5%) 중 401만696주(8.0%)를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1800억원 가량을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 C&C는 그룹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31.8%를 보유하고 있지만 SK의 지배를 받는 SK텔레콤도 SK C&C 지분 9.0%(450만주)를 갖고 있어 순환출자 구조에 놓여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SK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SK C&C 지분을 전량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최 회장이 대출 받은 자금으로 SK텔레콤으로부터 SK C&C 지분 일부를 매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SK C&C가 지주사인 SK와 합병하고 최 회장이 합병 법인의 최대주주에 올라 경영권을 보다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정재훈 HSBC증권 전무는 "현주가 상황에서는 SK에 비해 SK C&C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며 "실질적인 지주사로 부상할 수 있으며 대주주의 지분 및 그룹 출자 구조상 향후 SK C&C와 SK가 합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정 전무는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시 대주주 지분이 지금의 절반정도로 떨어진다는 것인데 현상태를 유지하려면 SK C&C의 주가가 SK의 주가에 두 배이상 가야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