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모임에 갔다가 부동산투자에 대한 하소연을 듣게 되었다. 모임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재력가이지만 부동산에 자금이 묶여 버리자 다들 걱정은 되는 모양이었다. 그들 중 한 지인은 필자에게 언제쯤이면 부동산 경기가 좋아지겠는지 물었다. “저라고 다 알 수 있겠습니까”라고 웃었다. 경기의 흐름을 미리 예측할 수 있었다면 필자도 아마 그들처럼 부자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내게 물어온 그 지인은 몇 년 전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에 있을 때 재개발지역 부동산에 수십억 원을 투자했었다. 그는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대박이 날 것이라고 좋아했지만, 그 후 부동산 경기의 침체로 사업은 진척이 없고 부동산의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금은 투자금의 원금회수도 불투명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했다.

어느 부자가 투자할 때의 노하우를 얘기한 적이 있다. 그가 말하길 부자는 남들에게 없는 것, 망원경, 현미경, 확대경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이 세 가지를 잘 활용하면 실패하지 않을 수 있고, 기회를 발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을 했다.

“망원경은 멀리 있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돈의 흐름은 국내 경기에만 좌우되지 않기에 해외 경기흐름까지 파악하고 적극 활용하여 재테크에 이용해야 합니다. 장기 투자가 여의치 않은 현실에서 멀리 보고 판단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유리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장래에 발생할 일을 남보다 먼저 인지할 수 있다면 실패할 확률이 그만큼 적어집니다.

현미경과 확대경을 통해서는 놓치기 쉬운 작은 실수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작은 것을 보지 못해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세세한 것까지 보려고 하다가는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실패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모은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부자는 자기에게 그런 능력이 있거나, 능력이 없으면 보통 분석할 수 있는 전문가를 친구로 두고 있습니다. 멀리 보고, 자세히 보고, 크게 보아도 분석하여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부자에게 필요한 세 가지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은 세상을 멀리 볼 수 있는 망원경이다. 망원경이 있으면 미래의 변화에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내다볼 줄 아는 전략적인 안목을 넓힐 수 있다. 세계정세와 같은 큰 변화에서부터 국내 정치 변화와 같은 작은 변화까지, 모두가 재테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시야가 좁고 판단할 줄 모르면 똑같은 기회가 주어져도 기회를 잡지 못할뿐더러 남이 부자가 되고 나서야 그것이 기회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 막차를 타다가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들처럼 세 가지를 지녀야 한다.

서부시대에 금맥을 찾아 나선 많은 사람들이 모두 부자가 되지는 않았지만, 금광 옆에서 물품과 청바지를 팔던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다. 성공하지 못한 사람은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기회를 발견하는 눈이 부족한 것이다. 정확하게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남보다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멀리 볼 수 있는 사람은 실패하지 않는다. (hooam.com/whoi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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