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슬금슬금 고점을 높여가더니 어느덧 1850선도 훌쩍 넘어섰다. 1900고지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오고 있지만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종목별 장세가 이어지면서 체감지수는 여전히 미지근한 분위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가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 17일 52주 신고가(장중 기준)를 경신한 종목은 우선주 4개를 포함해 25개에 그쳤다. 20일도 코스피지수는 1830을 뚫으며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지만 신고가 종목은 26개를 기록했다.

1850선에 육박한 24일은 신고가 종목이 45개로 대폭 늘어났지만 현대건설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관련주들이 신고가 종목에 합류했고 현대차 등 일부 우선주들이 가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현재도 코스피지수는 1850선을 훌쩍 넘어서면서 증권주들이 대거 신고가 종목에 가담했지만 전체 신고가 경신 종목수는 50개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이후 신고가 경신 종목은 조선, 자동차, 두산그룹주 등에 그치고 있다. 지수는 상승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매기가 확산되지 못하고 오르는 종목만 오르는 것.

때문에 지수가 1900선을 향해 성큼성큼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오르고 있는 종목을 추격매수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상승추세에서는 지금까지의 상승을 이끌었던 업종과 종목이 추가적인 상승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자동차업종의 주도주 역할이 지속되고 화학, 정유, 화장품 업종 등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승이 부각되고 있어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