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병원그룹의 바이오기업인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미국 현지 자회사인 '스템 인터내셔널(공식명칭: Stem Cells & Regenerative Medicine International)이 미국 국립보건원(NIH, National Institute of Health)으로부터 ‘인공혈액개발’에 대해 190만 달러(한화 약 2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의 최우수 연구과제로 선정된 이번 연구는 차병원 통합줄기세포치료연구소의 김광수 소장(CHA 의과학대학교와 하버드 의대 교수)과 스템 인터내셔널의 수석 연구책임자인 시 지앙 루(Shi Jiang Lu) 박사가 공동으로 단백질만을 이용해 임상적용하기에 안전한 역분화 유도 줄기세포로 인공혈액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스템 인터내셔널 연구팀은 단백질만을 이용해 임상적용하기에 안전한 역분화 유도 줄기세포 확립 기술과 인공혈액(적혈구와 혈소판)을 개발하는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08년에 시 지앙 루 박사와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혈액세포를 생산할 수 있는 ‘혈액-혈관형성전구세포’를 이용해 인공 적혈구 생산에 성공했다. 또 인공혈액의 핵심인 면역거부반응 없는 ‘핵 없는 적혈구 분화’에 성공해 블러드(Blood)지에 발표했고 미국 디스커버(Discover)지의 100대 신기술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CHA 의과학대학교 김광수 교수와 공동으로 단백질만을 이용해 임상적용이 가능한 역분화 유도 줄기세포를 확립해 ‘셀 스템 셀(Cell Stem Cell)’지에 발표한 것은 물론 ‘네이처(Nature)’지의 ‘2009 주요 논문(Research Highlights 2009)’에 선정됐다.

스템 인터내셔널 연구팀은 두 기술의 융합을 통해 Rh-, O형의 체세포를 이용한 역분화 유도줄기세포를 만들고, 이로부터 적혈구나 혈소판을 생산해 혈액형 타입에 관계없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을 개발할 계획이다.

정형민 차바이오앤디오스텍 사장은 "혈액은 매년 4만5000~9만 리터 이상 부족하며, 세계 혈액 시장은 연간 49억 달러 정도로 예상된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혈액의 수급 문제를 해결할 인공혈액을 개발하는데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스템 인터내셔널은 차병원그룹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미국 ACT사와 합작으로 보스톤 지역에 설립한 미국 현지 자회사다. 만능줄기세포인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인공혈액 즉, 적혈구, 혈소판 및 면역세포를 생산하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은 자회사인 스템 인터내셔널에 연구원을 파견해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인공혈액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궁극적으로 전 세계에 안전한 혈액을 공급할 수 있는 혈액공장 (Blood Farm)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