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계자산 중 주식 등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27일 한국·미국·영국·일본 4개국의 가계자산을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금융자산에서 한국은 현금 및 예금의 비중이 46%로 가장 높고, 주식·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은 28%로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다.

최근 현금·예금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금융투자상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이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 34.0%까지 증가했던 금융투자상품은 2008년 27.4%로 급감했지만, 이후 회복해 2010년 2분기에는 28.4%까지 늘어났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 가계자산은 여전히 선진국에 비해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치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금융자산 비중은 한국의 경우 20% 수준에 불과하나, 미·영·일의 금융자산 비중은 45~65%대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미국의 경우 고위험·고수익 상품 선호 경향 및 적극적인 투자문화 등으로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높으며, 영국은 발달된 사회보장제도 및 가계의 노후대비 자산운용 성향으로 보험·연금 비중이 높았다.

일본의 경우 장기불황 및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여전히 현금 및 예금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금융투자상품의 비중은 한국이 54.1%로 미국(165.0%)에 비해서는 낮으나, 영국(41.5%), 일본(40.6%)에 비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백명현 금융투자협회 본부장은 “"리나라의 가계금융자산 비중은 선진국과 비교시 여전히 낮은 수준이나, 최근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다양하고 창의적인 금융투자상품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앞으로 인구의 빠른 고령화 진행 및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금융투자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할 여지는 많다"고 평가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