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무리한 골프스윙…갑자기 무거운 물건 들기…허리 디스크 부르기 십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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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의 단계별 증상ㆍ치료‥
추간판 팽윤 등 초기단계선
운동ㆍ약물만으로도 증상 호전…
대소변 장애ㆍ다리마비 일으킬땐
가급적 빨리 수술치료 받아야…
추간판 팽윤 등 초기단계선
운동ㆍ약물만으로도 증상 호전…
대소변 장애ㆍ다리마비 일으킬땐
가급적 빨리 수술치료 받아야…
한 포털사이트에서 허리디스크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64만7000여건의 웹문서 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이처럼 허리디스크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대부분이 허리디스크의 원인이나 예방에 치우쳐 있어 디스크의 진행 상황이나 증상에 따른 치료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기 어렵다. 이에 따라 허리디스크 하면 수술을 떠올리게 되지만 단계별로 적합한 치료법이 달라 지레 겁 먹을 필요는 없고,반대로 당장 아프지 않다고 안심하고 방치해서도 안 된다.
디스크는 말랑말랑한 수핵과 이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륜으로 이뤄져 있다. 섬유테 뒤에는 후종인대와 척추신경,신경근(척수신경에서 말초신경으로 갈라져나가는 부위) 등이 존재한다. 섬유륜이 찢어져 수핵이 섬유륜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는 게 허리디스크(척추간판 수핵탈출증)다.
수핵이 많이 튀어나올수록 허리디스크는 점점 심해지는데 크게 추간판 팽윤,추간판 돌출,추간판 탈출,추간판 박리 등 4가지 진행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추간판 팽윤 단계는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통증이 거의 없어 웬만해선 디스크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뚜렷한 징후가 보이지 않아 진단하기 어렵다.
척추전문 안산 튼튼병원의 안성범 원장은 "추간판 팽윤 단계에선 신경압박 상태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아예 없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다리통증 없이 허리통증만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고 꾸준히 운동관리를 하면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추간판 돌출 단계에서는 섬유륜이 완전히 찢어져 디스크 수핵이 척수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요통과 하지 방사통이 동시에 나타난다. 추간판 돌출은 오랜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무리한 동작의 골프스윙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급작스레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이들수록 허리를 비트는 자세를 잘못 취하면 디스크가 생기기 십상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척추뼈의 퇴행성 변화가 없고 디스크에만 변성이 온 경우,즉 섬유륜은 찢어졌지만 수핵이 탈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주파열치료(IDET)를 시행할 수 있다. 이승철 인천 나누리병원 원장은 "길고 가는 바늘을 디스크 안쪽에 찌른 다음 이를 통해 고주파열을 발생시키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말단조직이 응고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며 "정상 조직의 손상이 없어 안전하지만 디스크 변성 초기 단계 환자에게만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돌출 단계를 지나 추간판 탈출 단계에 오면 섬유륜뿐만 아니라 후방인대까지 찢어져 신경 압박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사지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추간판 박리 단계에서는 수핵이 떨어져 나오는데 심한 경우 배뇨와 배변이 어렵고 하지가 마비되는 '마미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 및 박리 단계에선 시술이 필요하다. 탈출 단계를 방치하면 심한 하지방사통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추간판 박리 단계로 넘어간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감압신경성형술(라츠 시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영상장치(C-arm)로 환부를 보면서 1㎜ 안팎의 주사바늘을 통해 환부에 직접 소염진통제,유착방지제,국소마취제,식염수 등을 투입함으로써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척수신경과 유착된 인접조직을 분리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감압신경성형술은 시술 즉시 효과가 나타나고 하루가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대 · 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를 일으키는 추간판 박리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며 반드시 수술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단계다. 오래 방치해두면 신경손상이 심해져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이 수술은 피부를 수㎝ 절개하고 척추뼈를 깨뜨려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 탈출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경우에는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이나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허리 뒤쪽 측면에 내시경을 삽입해 문제의 디스크를 절제하는 것이다. 피부를 6㎜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디스크 탈출로 압박된 신경병변에 구멍을 내 압박을 줄이고 문제의 디스크를 제거한다.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기존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로 교체하기도 한다. 이때 시행되는 수술은 수핵만 일부 교체하는 인공수핵치환술과 디스크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디스크치환술로 나뉜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할 때는 디스크 제거술만으로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척추와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 간 유합술로 척추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디스크는 말랑말랑한 수핵과 이를 감싸고 있는 질긴 섬유륜으로 이뤄져 있다. 섬유테 뒤에는 후종인대와 척추신경,신경근(척수신경에서 말초신경으로 갈라져나가는 부위) 등이 존재한다. 섬유륜이 찢어져 수핵이 섬유륜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는 게 허리디스크(척추간판 수핵탈출증)다.
수핵이 많이 튀어나올수록 허리디스크는 점점 심해지는데 크게 추간판 팽윤,추간판 돌출,추간판 탈출,추간판 박리 등 4가지 진행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추간판 팽윤 단계는 허리디스크 초기 증상으로 통증이 거의 없어 웬만해선 디스크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게 된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으로도 뚜렷한 징후가 보이지 않아 진단하기 어렵다.
척추전문 안산 튼튼병원의 안성범 원장은 "추간판 팽윤 단계에선 신경압박 상태까지 가지 않기 때문에 통증이 아예 없거나 통증이 있더라도 다리통증 없이 허리통증만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에는 일반적인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를 받고 꾸준히 운동관리를 하면 증상이 호전돼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추간판 돌출 단계에서는 섬유륜이 완전히 찢어져 디스크 수핵이 척수신경을 누르게 되면서 요통과 하지 방사통이 동시에 나타난다. 추간판 돌출은 오랜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외상으로 생기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무리한 동작의 골프스윙이나 충분한 준비 없이 급작스레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무엇보다 나이들수록 허리를 비트는 자세를 잘못 취하면 디스크가 생기기 십상이므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척추뼈의 퇴행성 변화가 없고 디스크에만 변성이 온 경우,즉 섬유륜은 찢어졌지만 수핵이 탈출하지 않은 경우에는 고주파열치료(IDET)를 시행할 수 있다. 이승철 인천 나누리병원 원장은 "길고 가는 바늘을 디스크 안쪽에 찌른 다음 이를 통해 고주파열을 발생시키면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말단조직이 응고되면서 통증이 줄어든다"며 "정상 조직의 손상이 없어 안전하지만 디스크 변성 초기 단계 환자에게만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소개했다.
돌출 단계를 지나 추간판 탈출 단계에 오면 섬유륜뿐만 아니라 후방인대까지 찢어져 신경 압박이 심해진다. 이로 인해 사지의 근력이 약화되거나 감각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마지막으로 추간판 박리 단계에서는 수핵이 떨어져 나오는데 심한 경우 배뇨와 배변이 어렵고 하지가 마비되는 '마미총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추간판 탈출 및 박리 단계에선 시술이 필요하다. 탈출 단계를 방치하면 심한 하지방사통에 시달리다가 나중엔 추간판 박리 단계로 넘어간다. 보존적 치료법으로 감압신경성형술(라츠 시술) 같은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은 특수영상장치(C-arm)로 환부를 보면서 1㎜ 안팎의 주사바늘을 통해 환부에 직접 소염진통제,유착방지제,국소마취제,식염수 등을 투입함으로써 염증반응을 가라앉히고 척수신경과 유착된 인접조직을 분리해 통증을 경감시킨다. 감압신경성형술은 시술 즉시 효과가 나타나고 하루가 지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는 정도로 회복할 수 있다.
대 · 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를 일으키는 추간판 박리 단계에서는 보존적 치료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며 반드시 수술치료가 이뤄져야 하는 단계다. 오래 방치해두면 신경손상이 심해져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은 터져 나온 디스크를 제거하는 게 기본이다. 하지만 이 수술은 피부를 수㎝ 절개하고 척추뼈를 깨뜨려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 탈출이 상대적으로 경미한 경우에는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이나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경피적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허리 뒤쪽 측면에 내시경을 삽입해 문제의 디스크를 절제하는 것이다. 피부를 6㎜만 절개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절제술은 디스크 탈출로 압박된 신경병변에 구멍을 내 압박을 줄이고 문제의 디스크를 제거한다.
문제가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기존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디스크로 교체하기도 한다. 이때 시행되는 수술은 수핵만 일부 교체하는 인공수핵치환술과 디스크 전체를 교체하는 인공디스크치환술로 나뉜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척추가 불안정할 때는 디스크 제거술만으로는 효과를 보기는 어렵고 척추와 척추를 나사못으로 고정하는 척추 간 유합술로 척추의 안정을 찾아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