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플랜트 설비 전문제조업체 한텍(대표 박흥렬 · 사진)이 원전플랜트 관련 국제 인증을 잇달아 획득,원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이 회사는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로부터 원자력 발전 주기자재 제작 인증서 'N'과 부품 생산 자격인 'NPT',원자력기기 조립 인증서인 'NA' 등 3개의 원자력발전 관련 기자재 인증서를 땄다고 27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최고의 플랜트 기기 제작 경험과 수출 노하우를 살려 까다롭기로 소문난 ASME의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원전 입찰전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텍은 본격화할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현재 임대해 쓰고 있는 삼성정밀화학 내 공장을 인근의 온산공단 매립부지 5만6362㎡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이 회사는 공장 이전과 해외영업망 구축을 위한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최근 삼일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박흥렬 대표는 "투자 유치는 분사 기업의 한계를 털어내기 위한 제2의 변신을 의미한다"며 "회사 발전에 획기적인 도움이 된다면 경영권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외환위기 때 앞날이 불투명한 분사에 합류한 선후배 동료들에게 세계 최대의 플랜트 전문업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게 숙제"라고 덧붙였다. 한텍은 1973년 한국비료(현 삼성정밀화학)의 기기사업부로 출발했다가 외환위기를 계기로 1998년 분사한 회사.반응기와 열교환기,초저온 기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대표는 올초 "2020년까지 수출 7억달러,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장기 비전도 제시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