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의 우루사는 1961년 출시 후 반세기 동안 국민의 '간지킴이'로 사랑받아왔다. 우루사 약효의 비밀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명약재료로 인정받아 온 곰의 쓸개 웅담 성분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사람은 5일만 소변을 보지 않아도 독성물질인 요소(CO(NH₂)₂)가 온몸에 퍼져 곧바로 사망한다. 곰이 긴 겨울잠을 잘 수 있는 이유는 방광에 모인 소변을 재흡수하는 엄청난 해독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웅담은 이 같은 해독능력을 갖고 있는 UDCA(우루소데옥시콜린산)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UDCA는 1902년 스웨덴 과학자가 북극곰의 담즙에서 최초로 발견한 이후 각종 간 관련 질환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웅담 중에서도 UDCA가 36% 이상 들어 있는 것을 최사응로 취급하는데,이 한 개로 우루사 120캅셀을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우루사 120캅셀을 복용하면 웅담 한 개를 먹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물론 현재 약에 사용되는 UDCA 성분은 진짜 곰의 간에서 추출한 것이 아니다. UDCA 합성법을 통해 웅담에 들어 있는 UDCA와 동일한 효과를 보이는 성분을 추출하고 있다.

1961년 처음 개발된 우루사는 정제 타입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당시 기술의 한계로 맛이 쓰고,목 넘김이 어렵다보니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대웅제약 연구진은 수년에 걸쳐 선진국들의 제형을 벤치마킹,1974년 소프트캡슐(연질캡슐)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다. 이 제형 변경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도 제품차별화 계획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우루사 연질캡슐은 국내 최초의 소프트 캡슐 제품으로 복용 편이성 등 강점이 시장에 먹혀들며 출시 이듬해인 1976년 간장약 부문 50% 시장을 점유하게 된다.

우루사가 간 관리제로 집중 조명되면서 '음주가 잦은 남성들에게만 필요한 약'이라는 오해가 퍼져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알코올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식습관,비만,과중한 스트레스,활성산소,담배 등 간을 위협하는 인자들에 24시간 노출돼 있다. 우리 몸 속의 간은 인체 내 가장 큰 장기로,가장 기능이 좋은 화학공장으로 보면 된다. 대략 2500억~3000억개의 세포로 구성된 간은 500 종류에 달하는 화학공정을 단시간에 수행하다 보니 다른 장기에 비해 노후 속도가 빠르고,손상 위험도 높은 편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간은 한번 망가지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UDCA를 통해 매일매일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루사는 간 안의 미세담도를 깨끗이 청소해 간에 축적된 노폐물을 신속하게 제거하고,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간세포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간내 노폐물 배출관을 깨끗이 청소해 주며 손상된 간세포를 신속히 정상화 시켜준다.

대웅제약은 무리한 다이어트, 변비 등으로 남성보다 간 관리가 필요한 여성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을 겨냥한 '알파우루사'가 대표적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휴대성을 높인 이 제품은 알약을 삼키기 어려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작은 제형 형태로 만들어졌다. 여성들의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신속히 제거해 피로 회복과 맑은 피부유지는 물론 다이어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담석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게 대웅제약 측 설명이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