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Zoom Up] 카엘젬백스 "췌장암 백신 영국서 1년 내 임상완료"

'백신이 몰려오고 있다(Vaccine is comming).' 타임 뉴스위크 등 유명 잡지들은 올해 초 암치료의 희망으로 항암백신을 꼽으면서 이 같은 헤드라인을 뽑았다.

치료용 항암백신이 각광받고 있다. 차세대 항암치료의 선두주자로 불렸던 표적항암제에 이어 4세대 항암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항암백신 치료제 개발회사인 카엘젬백스의 김상재 대표(45 · 사진)는 11일 "항암백신은 인체의 면역체계가 암에 맞서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 항암치료와 접근 방식 자체가 다르다"며 "기존 화학치료제가 실패한 암을 항암백신이 정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카엘젬백스는 지난해 말 세계적 시장 조사기관인 데이터모니터(Datamonitor)에 '낙점'받으면서 단숨에 '스타 바이오기업' 반열에 올라섰다. 이 조사기관은 현재 임상 중인 141개 항암백신 중 상용화를 앞둔 13개 후보신약을 전격 발표했다. 후보신약에는 사노피아벤티스,아스트라제네가,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등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카엘젬백스의 'GV1001'이 포함됐다.

코스닥 상장기업인 화학필름 제조업체 젬백스앤카엘의 자회사인 카엘젬백스가 항암백신 분야 기술을 보유한 것은 단 한 건의 인수 · 합병(M&A) 때문.이 회사는 유럽이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GV1001'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노르웨이의 바이오기업 젬백스(GEMVAX)사를 1000만달러에 인수하는 데 성공했다.

항암백신은 암 환자에게서 채취한 혈액 속 림프구의 면역세포(T-세포)를 배양해 세포 수를 증폭시키거나 기능을 강화해 이를 다시 환자의 몸 속에 주사하는 것을 치료 메커니즘으로 한다.

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GV1001'도 이 같은 개념의 인체의 면역체계를 자극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펩타이드 백신(peptide vaccine)'이다. 'GV1001'은 지금까지 임상에서 췌장암은 물론 간암 등에서 우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김 대표는 "영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췌장암의 경우 'GV1001' 백신 투여 환자는 생존기간이 8.6개월로 이 백신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3배가량 연장됐다"고 말했다. 카엘젬백스는 영국 임상 3상 완료 시점을 2011년 9월께로 정하고,현재 국내에서도 추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