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3위 제약업체인 프랑스 사노피아벤티스가 미국 바이오 제약업체인 젠자임을 인수하기 위해 기존 인수 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할 전망이다.그러나 젠자임 주주들이 원하는 인수가에 미치지 못해 앞으로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노피아벤티스는 최근 시티그룹 및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투자회사들과 접촉해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협상을 가졌다.미국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로부터 이미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인 자금 조달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노피아벤티스가 최근 투자회사들과 잇따라 접촉한 이유는 젠자임 인수를 위해 기존 제안가인 185억달러(약 21조원)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위해서다.지난달 30일 사노피아벤티스는 젠자임에 주당 70달러,총 185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서를 보냈으나 젠자임 주주들에게 퇴짜를 맞았다.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사노피아벤티스는 최소한 주당 75달러까지 인수가를 높일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처럼 사노피아벤티스가 젠자임 인수에 적극 나선 것은 젠자임이 희귀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자사 대표 의약품들의 특허가 곧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약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젠자임 등의 인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노피아벤티스의 젠자임 인수는 여전히 쉽지 않을 전망이다.젠자임 주주들은 인수 가격이 최소 주당 80달러는 돼야 협상에 나서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나스닥시장에서 젠자임 주가는 지난 7월 초 주당 49달러에서 40% 가량 오른 주당 71.6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