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명 중 1명은 부모 등의 힘을 업고 입사한 이른바 '낙하산'과 함께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낙하산의 부모 중 절반 가까이는 해당 회사의 임원이거나 임원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이지서베이가 직장인 681명을 대상으로 '직장 내에 낙하산이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26.4%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낙하산 부모의 신분에 대해선 '회사 임원의 선후배 또는 친인척'(26.7%)과 '회사 임원'(18.8%)을 많이 꼽았다. '정치인'(13.5%)과 '고위 공무원'(13.2%)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임원'이라는 응답은 5.3%에 그쳤다.

낙하산의 입사 방식에 대해선 '신입 특채 전형'이라는 응답이 4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력직 입사 19.7% △인턴 근무 후 정규직 전환 13.7% △신입 공채와 섞여서 9.1% 순이었다.

많은 직장인들은 낙하산의 특징에 대해 '책임감이 없다'(29.8%),'거만하다'(23.1%),'무능력하다'(8.1%),'회사를 쉽게 그만둔다'(3.2%) 등 부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낙하산 소리 듣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한다'(4.1%)거나,'유능하다'(0.3%) 등 긍정적인 견해는 적었다. '일반 직원과 다르지 않다'는 중립적인 의견은 22.0%였다.

낙하산 상사나 후배가 들어왔을 때 대하는 방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40.4%가 '무관심하게 대한다'고 답했다. 35.8%는 '일반 상사와 후배 대하듯 똑같이 한다'고 응답했다.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5.9%)거나 '중요 업무를 맡긴다'(5.3%),'따돌리거나 면박을 준다'(3.7%) 등 응답도 있었다.

낙하산에 대해 응답자의 53.9%는 '지위를 세습하는 병폐로 적극 없애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부모 잘 만나는 것도 능력이다'는 응답도 25.1%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