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기관의 '팔자'에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했다.

27일 오후 1시3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8포인트(0.44%) 오른 1854.6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시장을 상승 출발, 1850선으로 뛰었다. 이후 연신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한때 1858.83까지 올라 1860선을 넘보기도 했다. 그러나 투신권 '팔자'에 따른 기관 물량 부담에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외국인이 운수장비, 전기전자, 서비스, 유통, 화학 등을 중심으로 79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은 전기전자, 화학 등을 사모으며 71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 기관은 151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연기금이 23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투신이 128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사자'에 나섰다. 이와 함께 선현물 가격차인 베이시스의 콘탱고 경향이 강화됐고, 프로그램 매수 규모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차익거래는 729억원, 비차익거래는 289억원 순매수를 나타내 전체 프로그램은 1019억원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대부분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험, 전기전자, 종이목재, 전기가스 등은 내리고 있다.

보험업종은 자동차 보험료와 관련, 보험사 간 담합 여부에 대해 조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1%대 밀리고 있다. 삼성화재,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1∼2% 하락 중이다.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기관의 '팔자'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삼성SDI 등이 1∼2% 하락 중이다.

반면 운수창고 업종은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현대상선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한 덕에 4%대 급등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시총 1∼10위 종목들이 모두 내림세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8개 등 445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하한가 2개 등 346개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91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 지수 역시 기관이 '팔자'로 돌아서면서 오름폭을 상당부분 되돌렸다. 현재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포인트(0.32%) 오른 486.70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한때 488.53까지 올라 490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개인이 매물을 내놓는 가운데 기관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상승폭을 축소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