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총선 여당 勝…사실상 '차베스 종신 독재'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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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공약에 빈곤층 집결
2012년 대선 유리한 고지
2012년 대선 유리한 고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선택은 또다시 '포퓰리즘'이었다. 국가부도가 우려되는 최악의 경제난 속에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포퓰리즘 카드를 내밀었고,결국 총선에서 승리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6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사회주의연합당(PSUV)의 압승이 유력시된다"며 "차베스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장기 집권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165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최소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998년부터 12년째 대통령직을 유지해온 차베스의 종신독재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 2012년 열릴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 장기 집권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해 2월 국민투표로 대통령직 연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영구집권 길은 열려 있다.
2005년 부정선거를 이유로 야당이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지 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총선의 쟁점은 베네수엘라가 처해 있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원유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5%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30%를 웃돌고,실업률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인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가부도 확률은 56%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야당연합(DUC)은 차베스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 때문에 야당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차베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펼친 포퓰리즘 공세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차베스는 현직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선거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이 승리할 경우 가전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지급하겠다"는 등의 선심성 정책을 내걸었다. 빈곤층을 중심으로 한 여당 지지세력이 결집하면서 선거 판세는 역전됐다.
AFP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2005년부터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실시해온 무차별적인 국유화 정책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AFP통신 등 주요 외신은 "26일 실시된 베네수엘라 총선에서 차베스 대통령이 이끄는 여당 사회주의연합당(PSUV)의 압승이 유력시된다"며 "차베스가 2012년 대통령 선거에서 장기 집권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165명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최소 과반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998년부터 12년째 대통령직을 유지해온 차베스의 종신독재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이 과반수 득표에 성공하면 2012년 열릴 대통령 선거에서 차베스 장기 집권을 위한 길을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게다가 지난해 2월 국민투표로 대통령직 연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영구집권 길은 열려 있다.
2005년 부정선거를 이유로 야당이 선거 보이콧을 선언한 지 5년 만에 치러진 이번 총선의 쟁점은 베네수엘라가 처해 있는 최악의 경제 상황이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원유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4.5%에 그칠 전망이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30%를 웃돌고,실업률도 두 자릿수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인 CMA데이터비전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국가부도 확률은 56%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야당연합(DUC)은 차베스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해왔다. 이 때문에 야당연합이 이번 총선에서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차베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펼친 포퓰리즘 공세는 상황을 역전시켰다. 차베스는 현직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선거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여당이 승리할 경우 가전제품을 세계에서 가장 싼 값에 지급하겠다"는 등의 선심성 정책을 내걸었다. 빈곤층을 중심으로 한 여당 지지세력이 결집하면서 선거 판세는 역전됐다.
AFP통신은 이번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차베스 대통령이 2005년부터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실시해온 무차별적인 국유화 정책 때문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