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렬해진 해커 공격…美, 사이버戰 사령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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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안시스템 뚫기 위해 최소 100개국이 해킹 시도
공격 건수도 하루 수천 건
이란 핵시설도 집중 타깃…'스턱스넷 바이러스' 60% 감염
공격 건수도 하루 수천 건
이란 핵시설도 집중 타깃…'스턱스넷 바이러스' 60% 감염
"하루에도 최소 100번 이상 공격을 받는다. 사이버 공격은 현대전(戰)에서 이미 항구적인 전쟁 기술로 진화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NATO 사무총장)
"서방국가들이 이란 핵시설을 타깃으로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마무드 리아이 이란 산업부 정보기술위원장)
사이버 공격이 지구촌 안보를 위협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핵문제나 영토 분쟁 등 국가 간 갈등에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할 전략 무기로 사이버 공격 빈도가 늘면서 국가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주요 국제 방위 관련 기관들은 최근 들어 하루 수백~수천 건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비상이 걸렸다. 최소 100개국 이상이 미국 방위시스템을 뚫기 위해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사이버 공격의 중심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리잡고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본다.
미국은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외국 해커와 정보조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국방부 산하에 사이버 공격 방어전담 사령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사이버 공격 조짐이 포착될 경우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최근 미국 방위 관련 시스템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 등에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공개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미국 백악관의 한 정보 담당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를 국가의 주요 업무로 규정하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도 비슷한 처지다. 나이절 샤인월드 주미 영국대사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이버 공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미국과도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가 간 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사이버 충돌이 동반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의 해커들은 최근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 열도) 분쟁과 관련해 상대방 국가의 방위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에스토니아와 그루지야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격한 게 대부분이었지만 공(攻)-수(守)가 뒤바뀌는 상황도 벌어진다.
최근 이란 내 컴퓨터 3만대 이상이 서방세계의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스턱스넷 바이러스'에 대량 감염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란 정부는 전 세계 스턱스넷 감염 사례의 60%가 이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공격자를 미국이나 이스라엘 측 해커들로 지목했다. 스턱스넷에 감염될 경우 밸브와 제동장치 등의 오작동으로 핵발전소 등 첨단 산업시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서방국가들이 이란 핵시설을 타깃으로 사이버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란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마무드 리아이 이란 산업부 정보기술위원장)
사이버 공격이 지구촌 안보를 위협할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핵문제나 영토 분쟁 등 국가 간 갈등에서 상대방의 기선을 제압할 전략 무기로 사이버 공격 빈도가 늘면서 국가 간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주요 국제 방위 관련 기관들은 최근 들어 하루 수백~수천 건의 사이버 공격에 노출돼 비상이 걸렸다. 최소 100개국 이상이 미국 방위시스템을 뚫기 위해 공격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WSJ의 진단이다.
사이버 공격의 중심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자리잡고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은 본다.
미국은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외국 해커와 정보조직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국방부 산하에 사이버 공격 방어전담 사령부를 발족할 예정이다. 사이버 공격 조짐이 포착될 경우 선제 공격을 할 수 있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최근 미국 방위 관련 시스템 침투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과 러시아 등에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공개 경고 메시지도 던졌다. 미국 백악관의 한 정보 담당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이버 안보를 국가의 주요 업무로 규정하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 인력을 충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도 비슷한 처지다. 나이절 샤인월드 주미 영국대사는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이버 공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력과 예산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미국과도 긴밀히 공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국가 간 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사이버 충돌이 동반되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난다는 점이다. 중국과 일본의 해커들은 최근 댜오위다오(釣魚島 · 일본명 센카쿠 열도) 분쟁과 관련해 상대방 국가의 방위 시스템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에스토니아와 그루지야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적이 있다.
지금까지는 사회주의 국가에서 공격한 게 대부분이었지만 공(攻)-수(守)가 뒤바뀌는 상황도 벌어진다.
최근 이란 내 컴퓨터 3만대 이상이 서방세계의 사이버 공격으로 추정되는 '스턱스넷 바이러스'에 대량 감염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란 정부는 전 세계 스턱스넷 감염 사례의 60%가 이란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공격자를 미국이나 이스라엘 측 해커들로 지목했다. 스턱스넷에 감염될 경우 밸브와 제동장치 등의 오작동으로 핵발전소 등 첨단 산업시설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