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포인트(0.23%) 오른 486.29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지난주말 미국증시 강세 등에 힘입어 장을 상승 출발한 후, 한때 488.53까지 올라 490선에 대한 기대를 키우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선 가운데 기관이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점차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제조, 제약, 디지털콘텐츠 업종 등을 중심으로 20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15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서 7억원 순매도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제약, 제조,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18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기관이 매도한 반도체를 비롯해 화학, 일반전기전자,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인터넷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비금속, 제약, 건설, 종이·목재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SK브로드밴드, 동서, 다음 등이 올랐지만 SK브로드밴드, 포스코 ICT, OCI머티리얼즈, 메가스터디 등은 하락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대거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5% 넘게 뛰었고, 이 덕에 서울반도체를 밀어내고 시총 1위를 탈환했다. 최근 서울반도체와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놓고 연일 장중 엎치락뒤치락하며 경합을 벌였다.
해저터널 관련주들은 한·일해저터널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급등했다. 한국선재와 울트라건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특수건설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장에서 플랜트 수주 회복 기대로 조선주들이 강세를 나타낸 덕에 코스닥 시장에서도 플랜트 관련주들이 덩달아 뛰었다. 태웅, 태광, 성광벤드, 하이록코리아 등이 1∼3%가량 상승했다.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전자소재로 기대되고 있는 그래핀의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그래핀 관련주들이 장 초반 급등했으나, 상승폭을 상당부분 반납해 장을 마쳤다. 아이컴포넌트, 동진쎄미켐, 티씨케이 등이 1∼2%가량 올랐다.
금 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영풍정밀과 애강리메텍등 관련주가 오름세를 보였다.
여행주들은 원화 강세에 따른 수혜 기대에 힘입어 동반 상승했다. 5% 넘게 뛴 모두투어와 함께 하나투어, 자유투어, 레드캡투어가 2%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 15개를 포함한 412개 종목은 상승했고, 하한가 3개 등 489개 종목이 하락했다. 87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