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개발업체들의 토지 매입을 제한한다.

중국 국토자원부와 주택 · 도농개발부는 27일 주택 가격 안정화를 위해 1년 이상 미개발 상태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개발업체들에 대해 추가 토지 매입을 금지하는 규제안을 발표했다. 또 저가 아파트를 건설할 수 있는 토지 공급을 늘려 일반 시민들의 주택 구매를 보다 쉽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부동산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자 지난 4월부터 세 번째 주택 매입용 은행 대출 금지 등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잇따라 내놨다. 그 직후인 5월 베이징 상하이 등 8개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는 전달보다 48%나 급감하고 부동산 가격도 6~7.3%씩 내리는 등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주요 70개 도시 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3% 상승하고 거래 규모도 급증하자 추가 규제안을 내놨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특히 지난달 중국 부동산 시장 투자는 전년 대비 37% 늘었으며,올 1~8월 중국 부동산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게다가 부동산업체들이 매입한 토지를 개발하지 않고 땅투기를 일삼으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지난해 이들이 개발하지 않고 묵혀두고 있는 토지가 1억1300만㎡에 달했다. 전체 토지개발 면적의 절반 수준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