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시중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인수에 나선다.

유암코 관계자는 "6개 주주은행(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으로부터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며 실사를 진행할 사업장을 고르고 있다"면서 "부실채권 매입 규모는 6000억~7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유암코는 다음 달 초부터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본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암코는 지난해 9월 시중은행들의 부실자산을 자체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졌다. 6개 주주은행이 2014년까지 1조원의 자본을 출자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출자한 자본금은 2450억원이다.

유암코가 PF 부실채권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규모가 크지 않은 일반담보 부실채권(NPL)을 주로 인수해 왔다.

은행들이 유암코에 PF 부실채권 매입을 요청한 이유는 부동산 시장의 장기침체로 PF 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할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대규모 PF 부실채권 발생으로 이를 소화해낼 NPL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의 영향으로 은행권이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NPL을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통해 처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