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구도 공식화할 듯…"장성택이 당분간 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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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당대표자회 28일 개최
김정은 어떤 직책 맡을지 관심
개혁개방 노선변경도 주목
김정은 어떤 직책 맡을지 관심
개혁개방 노선변경도 주목
28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가 공식화될지 여부다.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당내 고위직을 맡아 전면에 나서든지, 아니면 실무 간부직을 맡든지 공식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이 전면에 나선다면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정치국 위원,비서국 조직담당 비서 등 당 최고위급 요직에 앉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 경우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유일한 통치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을 대내외에 천명하는 셈이 된다.
후계구도의 공식화 여부와 별도로 당 고위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지도 관심사다. 마지막 당대회가 열렸던 1980년 당시 정치국 상무위원은 김일성 · 김정일 부자를 비롯해 모두 5명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사망하고 김 위원장만 남게 된 2000년부터 채워지지 않았다.
그런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매제(김경희 남편)이자 김정은의 '후견인'으로 알려진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상무위원으로 안착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 26일 "김정은이 군내 영향력이 없는데다 권력기반이나 카리스마 등을 갖지 못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의 오른팔 격인 장성택이 당분간 김정은을 대신해 '섭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은 지난 6월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승진,권력 2인자가 됐다.
당대표자회에서 핵이나 개혁개방과 관련한 노선 변경이 가시화될지도 관전포인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하순 중국 방문 기간 공식적인 자리에서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한다고 발언하는가 하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높게 평가하는 발언을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확실시되면서 여러 가지 소문에 휩싸였던 그의 건강 상태를 짐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