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침몰한지 100년이 되는 2012년, 미국의 두 승선업체가 침몰 기념 크루즈 여행을 기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타이타닉호 침몰은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도 유명하지만 이를 기념하는 크루즈는 '비극에 편승한 무신경한 기획'이라는 비난이 높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타닉 메모리얼 크루즈'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항로를 여행할 것으로 예정됐다.

이 업체는 영국의 사우샘프턴에서 출항해 프랑스의 쉘 불을 통과, 아일랜드의 코브항에 정박한 후 침몰지점으로 가 추도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역시 타이타닉호와 같은 1309명으로 이 중엔 침몰 당시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 30명도 탑승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티켓은 매진된 상태다.

또 다른 기념 크루즈는 '보아주 타이타닉 2012'로 2012년 4월 9일 승객 680명을 태우고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출항한다고 전했다.

CNN은 이 크루즈 또한 3월 15일 출몰지점에서 추도식을 하고 날씨가 좋으면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생중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아내의 증조부가 타이타닉호 침몰로 희생됐다는 한 사람은 크루즈 정보교환 홈페이지에 "영화의 잭과 로즈처럼 배에서 마티니를 마시려는 사람들은 유족에게 이 사건이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잊지말라"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