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IZ School] 김중태 IT문화원장 "소셜 네트워크는 진화한다…뉴바벨탑ㆍ노마드 웹 시대 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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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능률협회 주최
조찬세미나 지상 중계
조찬세미나 지상 중계
"소셜 네트워크라고 하면 흔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생각하시는데,경영자들이 이제 와서 소셜 네트워크나 스마트폰을 받아들여 사업에 적용하기에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머잖아 언어 장벽이 없어지면서 펼쳐지는 '뉴바벨탑'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노마드 웹'이 다가올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
김중태 IT문화원장(사진)은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소셜 미디어,세상의 모든 트렌드를 바꾸다'란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이다.
PC라든지 웹이 등장했을 때 도입을 늦게 해서 성공한 기업은 없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데,아쉽게도 소셜 네트워크나 스마트폰은 이미 시기를 놓쳤습니다. 경영자들이 평소에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온다는 것을 느끼고 준비하셔야 되는데,그걸 놓치신 거죠.
예를 들어 최근 갑작스럽게 스마트폰 시대가 오니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여의도 금융가가 난리가 났습니다. 현재 은행업계 1위는 신한은행입니다. 우리나라의 1년 온라인 뱅킹 규모가 204조원인데,하루 33조원 중에서 11조원을 신한은행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온라인에서 농협이 수수료도 안 받고 좋다는 소문이 나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이 농협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적은 이미 왔고,5년 뒤에 두 가지가 더 옵니다. '뉴바벨탑'과 '노마드 웹'입니다. 노마드 웹은 서서히 오겠지만 뉴바벨탑은 순식간에 올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게 음성인식 기술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 조작은 모두 말로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첨단 음성인식 기술이 5년 뒤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거죠.다시 말해 언어장벽이 없는 '뉴바벨탑시대'를 불러온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구글의 번역사이트에서는 200여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이런 기능에 음성을 합성시켜 주면 어느 나라 사람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인류에 언어장벽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경영자들은 그런 변화를 예측해서 사업에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아랍어로 치료 서비스를 하면 중동의 의료관광객이 몰려 올 겁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될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캄보디아,몽골,아랍 등지로 치고 들어 가는 걸 눈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모든 걸 주고받는 노마드 웹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여러분이 옥션에 가시면 지금까지 혼자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옥션에 자동차용품을 사러 가면 옆 사람이 누군지 자세히 알게 되고,대화를 나누다 마음이 맞으면 같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결혼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만나게 되는 게 노마드 웹입니다.
이런 노마드 웹이 홈쇼핑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에는 홈쇼핑에서 싸게 팔면 장사가 잘 됐습니다. 이익은 전부 판매자가 챙겼고요. 그런데 소셜 네트워크시대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보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익까지 공유하게 되는 거죠.만약 어떤 회사가 물건을 10명이 사면 8만원,100명이 사면 7만원,1000명이 사면 6만원,1만명이 넘게 사면 5만원에 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칩시다.
이 조건을 본 소비자들이 웹에서 동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해 금방 10명이 됩니다. 그러면 10명이 각자 다른 10명을 끌어옵니다. 그렇게 모인 100명이 각자 10명씩을 끌어모읍니다. 이렇게 해서 두어 시간 뒤에는 금방 10만명을 채워버립니다. 사람을 끌고 올수록 물건 값이 내려가니까요. 기업 입장에서도 직거래이기 때문에 값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고객들은 홈쇼핑에서 8만원에 사는 대신 웹으로 몰려들어 5만원에 구매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홈쇼핑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소셜에는 수억 명이 모여 있습니다. 페이스북만 해도 좋은 물건이 하나 뜨면 수백,수천만 명이 관심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기업의 경영활동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영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머지않아 닥쳐올 바벨탑과 노마드 웹 시대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쓰시고 사장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겹쳐지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겹쳐지면 어떤 변화를 몰고올까,온라인의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고 오프라인의 친구가 온라인의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인류에게 언어 장벽이 없어지면 경제는 어떻게 변할까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5년 뒤에 닥쳐올 진짜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정리=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김중태 원장은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IT문화원 원장과 IT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김중태 IT문화원장(사진)은 최근 한국능률협회가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소셜 미디어,세상의 모든 트렌드를 바꾸다'란 주제로 강연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이다.
PC라든지 웹이 등장했을 때 도입을 늦게 해서 성공한 기업은 없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소셜 네트워크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데,아쉽게도 소셜 네트워크나 스마트폰은 이미 시기를 놓쳤습니다. 경영자들이 평소에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온다는 것을 느끼고 준비하셔야 되는데,그걸 놓치신 거죠.
예를 들어 최근 갑작스럽게 스마트폰 시대가 오니까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여의도 금융가가 난리가 났습니다. 현재 은행업계 1위는 신한은행입니다. 우리나라의 1년 온라인 뱅킹 규모가 204조원인데,하루 33조원 중에서 11조원을 신한은행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온라인에서 농협이 수수료도 안 받고 좋다는 소문이 나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고객이 농협으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거죠.적은 이미 왔고,5년 뒤에 두 가지가 더 옵니다. '뉴바벨탑'과 '노마드 웹'입니다. 노마드 웹은 서서히 오겠지만 뉴바벨탑은 순식간에 올 수 있습니다.
모바일에서 가장 어려운 게 음성인식 기술입니다. 그러나 기술이 이미 완성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스마트폰 같은 기기 조작은 모두 말로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첨단 음성인식 기술이 5년 뒤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거죠.다시 말해 언어장벽이 없는 '뉴바벨탑시대'를 불러온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구글의 번역사이트에서는 200여개 언어 번역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이런 기능에 음성을 합성시켜 주면 어느 나라 사람과도 자유롭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인류에 언어장벽이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거의 모든 산업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경영자들은 그런 변화를 예측해서 사업에 반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아랍어로 치료 서비스를 하면 중동의 의료관광객이 몰려 올 겁니다. 글로벌 비즈니스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될 것입니다. 다른 나라들이 캄보디아,몽골,아랍 등지로 치고 들어 가는 걸 눈뜨고 당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먼저 준비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온라인상에서 모든 걸 주고받는 노마드 웹은 어떤 변화를 불러올까요. 여러분이 옥션에 가시면 지금까지 혼자였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옥션에 자동차용품을 사러 가면 옆 사람이 누군지 자세히 알게 되고,대화를 나누다 마음이 맞으면 같이 음악도 들을 수 있고 결혼에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구분 없이 만나게 되는 게 노마드 웹입니다.
이런 노마드 웹이 홈쇼핑 산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전에는 홈쇼핑에서 싸게 팔면 장사가 잘 됐습니다. 이익은 전부 판매자가 챙겼고요. 그런데 소셜 네트워크시대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정보만 공유하는 게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이익까지 공유하게 되는 거죠.만약 어떤 회사가 물건을 10명이 사면 8만원,100명이 사면 7만원,1000명이 사면 6만원,1만명이 넘게 사면 5만원에 준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칩시다.
이 조건을 본 소비자들이 웹에서 동료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해 금방 10명이 됩니다. 그러면 10명이 각자 다른 10명을 끌어옵니다. 그렇게 모인 100명이 각자 10명씩을 끌어모읍니다. 이렇게 해서 두어 시간 뒤에는 금방 10만명을 채워버립니다. 사람을 끌고 올수록 물건 값이 내려가니까요. 기업 입장에서도 직거래이기 때문에 값을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깁니다. 고객들은 홈쇼핑에서 8만원에 사는 대신 웹으로 몰려들어 5만원에 구매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홈쇼핑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소셜에는 수억 명이 모여 있습니다. 페이스북만 해도 좋은 물건이 하나 뜨면 수백,수천만 명이 관심을 보입니다. 이런 현상이 기업의 경영활동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영자들에게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말은 머지않아 닥쳐올 바벨탑과 노마드 웹 시대를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직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쓰시고 사장님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겹쳐지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과거와 현재 미래가 하나로 겹쳐지면 어떤 변화를 몰고올까,온라인의 사람을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있고 오프라인의 친구가 온라인의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인류에게 언어 장벽이 없어지면 경제는 어떻게 변할까를 고민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5년 뒤에 닥쳐올 진짜 소셜 네트워크입니다.
정리=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김중태 원장은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현재는 IT문화원 원장과 IT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