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주말 '뉴스데스크'방송 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로 한 시간 앞당긴다. 또 '김혜수의 W'와 '후 플러스'는 폐지하기로 확정했다.

MBC는 27일 편성전략회의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개편안을 의결했다.

개편안은 김재철 사장의 결재만 남겨 놓은 상태다. MBC 내부에서는 김 사장이 그동안 이 같은 내용의 개편안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뿐이지만 MBC가 '뉴스데스크' 방송 시간대를 변경하는 것은 1970년 이 프로그램 방송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MBC의 뉴스데스크 방송시간 변경은 시청률이 KBS뉴스에 밀리면서 나온 고육지책이라는 게 방송가의 해석이다.

'김혜수의 W'는 최근 김혜수씨로 진행자를 교체한 후 7~8%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심야 시간대 프로그램으로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이번 개편으로 폐지되게 됐다. '후 플러스'는 전신인 '뉴스 후'가 한때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보였지만 작년 방송 시간대를 토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한 뒤 저조한 시청률을 보여왔다.

개편안에 대해 MBC 기자회와 PD협회,노조 등은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장경 MBC 기자회장은 "조만간 기자 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