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유럽 증시가 27일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일제히 하락했다.유럽 전체 시황을 반영하는 FTS유로퍼스트300지수는 0.4% 하락한 1073.93으로 거래를 마쳤다.

혼조세로 출발했던 주요 국가들의 증시도 내림세를 보였다.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45% 내린 5573.06으로 거래를 마감했고,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도 0.43% 떨어진 3766.16으로 거래를 마쳤다.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30지수 역시 0.31% 하락한 6278.89로 장을 마감했다.

누비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떨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 것이 유럽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루비니 교수는 “미 경제의 하반기 성장률이 1%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며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미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으로 그나마 빠른 성장속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도 강력한 역풍에 직면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8일 예정된 미 컨퍼런스보드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와 30일 발표되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져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최대 바이오테크놀러지 업체인 스위스 액텔리온과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잇따른 신약 실험 실패 소식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내출혈 치료제 클라조센탄의 실험이 최종 단계에서 실패,출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에 따라 액텔리온은 8%나 떨어졌다.아스트라제네카 역시 전립선암 치료제 지보텐탄이 최종 임상 실험을 통과하지 못해 1.5% 하락했다.은행주 중에서는 영국 HSBC가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여파로 0.84% 떨어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