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경제가 미약한 회복세를 탈 경우 내년까지 실업률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사이클 분석에 비춰볼 때 미국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실업률을 낮출 수 있을 정도의 일자리 창출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실업률이 현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10.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주 작년 6월께 최악의 미국 경제침체가 끝났다고 선언한 전미경제연구소(NBER)도 경기 사이클상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것이 실업률을 떨어뜨릴 수 있을 정도의 경기 회복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대부분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도 미약한 경기 회복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경제 회복으로 민간에서 일자리가 창출돼도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 정부에서 인력을 감축하는 현상이 빚어지면서 고용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분석했다.

일자리 창출이 어려울 정도로 미국 경제 회복세가 미약하면 경기를 살려야 하는 통화당국의 추가 대책이 조만간 나올 것이란 기대도 확산되고 있다.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례 없는 양적 통화완화 정책에도 가격 상승 압력이 너무 낮다는 판단에 따라 국채 매입 재개 등의 추가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물론 이런 조치가 미국 경제 활성화에 얼마나 긍적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불확실하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경기 회복이 일자리 없는 성장이라고 규정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예전의 경기 회복 추세에 비춰볼 때 처음 2∼3년 동안 일자리 창출이 없었던 때도 경기 확장이 지속되면서 일자리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