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8일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 부담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장기적으로 전기차 충전시설 확충과 신흥시장 진출 등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이 전날 현대건설 인수 참여를 공식화 했지만 이는 7월초부터 이미 예상된 것으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악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2월 인수한 HMC투자증권(옛 신흥증권)처럼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지분의 절반을 가져간다면 전체 예상 인수가격 3조5000억원 중 1조75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중공업으로 매각할 경우 5500억원을 회수할 수 있어 실제 소요되는 자금 규모는 1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현대차가 2분기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순현금이 5조4000억원에 달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해외공장 설립도 마무리단계여서 자금 사정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2005년 이후 미국공장과 인도 및 중국 2공장, 체코공장, 러시아공장을 연이어 준공하며 해외공장 연간 생산능력 135만대를 확대해 대규모 투자는 일단락된 상황이라는 것. 추가로 남아있는 투자도 브라질공장과 중국 3공장 건설로 연간 생산능력은 55만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향후 100년은 전기차가 주도한다고 보면 이를 위한 선결요건인 충전설비 구축에 국내 최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면서 "현대차의 해외 판매 네트워크와 브랜드 파워를 현대건설이 해외 도로 수주 등에 활용할 경우 해외건설 부문이 더욱 강해질 수 있고, 해외건설에서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을 신흥시장 진출에 활용할 수도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