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저평가.

주도주 세대교체.든든한 외국인"

성큼성큼 오르던 코스피지수가 어느덧 1,800 중반까지 올라오면서 고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지수를 기준으로 볼 때 역사적 고점 수준인 2,000까지는 약 7.5%, 1,900까지는 2%밖에 남아있지 않아 현 상승세가 역사적 고점을 넘어서는 흐름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기는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28일 미래에셋증권은 "단순히 지수로 시장을 보지 말고, 좀 더 입체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와 유사한 지수대를 기록했던 2008년 5월 말과 비교해 볼 때 질적인 면에서 차이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가장 먼저 저평가 매력을 꼽았다.

2008년 코스피 1,800선은 고평가 영역이었지만 현재는 이와 거리가 멀다는 것.
12개월 예상 주가이익비율(PER)을 보면 2008년은 11.68배인 반면 현재는 9.24배 수준으로 약 20%가량 저렴하다.

자산가치 기준인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비교해도 2008년 1.56배이지만 현재는 1.36배로 당시보다 약 14%가량 가격 부담이 덜하다.

주도주의 확장과 세대교체도 차이점으로 지목됐다.

2008년의 경우 조선주(현대중공업)를 비롯한 중공업주의 선전이 돋보였다면 현재는 자동차, 화학 그리고 IT주와 같은 주도업종의 다변화가 관찰된다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20위권에서 2008년에 비해 기아차(54위→11위), LG화학(32위→6위), 현대차(7위→3위)등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진다.

IT업종의 경우 종목간 희비가 교차하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영향력은 이전보다 높아졌다.

실질적인 시가총액 비중을 알기 위해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보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11% 수준으로 2008년 10.56%보다 크다.

마지막으로 수급적인 측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외국인의 경우 2008년 공격적인 순매도를 보였지만 올해 7~8월 매수세가 주춤하던 외국인은 9월 들어 순매수를 재개하고 지수 1,800 돌파를 이끈 주체로 등장하는 등 정반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장기성 자금의 유입이 꾸준하다는 것이다.

국적별 외국인 자금동향에서 8월 외국인 전체적으로는 3천억원 가량 순매도를 했지만 대표적 장기 자금인 미국계는 3천700억원 순매수하며 9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장기성 자금의 러브콜이 지속돼 현재 외국인 매수세도 일시적인 매수 전환보다 기존의 매수기조가 연장이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진우 애널리스트는 "절대적 지수 수준만 보면 기대보다 두려움이 앞설 수 있지만, 고평가 부담에서 자유롭고 주도주의 쏠림이 아닌 확장, 수급 지원이 갖춰지는 등 오히려 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물론 높아진 환율 변동성, 단기간 상승으로 숨고르기 가능성이 있지만 필요한 것은 고점에 대한 예단보다 시장 리듬을 타는 전략이며 아직은 물러설 때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