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임박해지면서 총리실의 장·차관급 등 고위 간부들이 초긴장 모드로 들어갔다.김태호 전 총리 후보자가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고 자진사퇴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총리실의 청문회 준비소홀이 거론된 만큼 이번에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들어 야당의 의혹제기 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지자 추석연휴에 이어 주말에도 1급 간부들이 전원 출근하는등 비상체체로 들어갔다.한 간부는 “이번에도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옷을 벗어야 한다는 각오로 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무실장 또는 사무차장(차관급)이 청문회 준비단장을 맡아왔지만 이번 청문회 준비는 임채민 총리실장(장관급)이 직접 지휘하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감사원에서도 일부 인원이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간부들 사이에서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는 게 총리실 안팎의 전언이다.김황식 후보자는 정치인이나 관료출신이 아니어서 현재 공석중인 사무차장을 외부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김태호 전 후보자는 자신의 심복인 안상근 전 경남정무부지사를 사무차장으로 영입했었다.안 전 사무차장은 김 후보자와 함께 사퇴했다.

총리실 한 관계자는 “현재 사무차장을 포함해 국정운영1실장,정무실장이 공석인데 사무차장이 내부에서 승진 임명되면 1급 인사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고 전했다.사무차장 후보로는 김호원 국정운영2실장,김석민 사회통합정책실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한 관계자는 “40대 김태호 전 후보자 시절에는 대대적 물갈이 인사 등이 예고되면서 고위 간부들이 바짝 긴장했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