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직장인들이 한 달에 지출하는 독서 비용은 평균 3만2000원으로 술값 지출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취업포털 커리어가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직장인 11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한 달 독서량은 평균 2.6권으로 집계됐으며 술자리 횟수는 독서량의 두 배 수준인 5.8회로 나타났다.즉,한 권의 책을 읽는 동안 평균 2회 이상 술자리에 참석하는 셈이다.

또 이들 직장인들은 독서 비용으로 한 달 평균 3만2000원을 지출하고 있는 반면,술값으로는 독서비용의 4배 가량인 12만6000원을 쓰고 있었다.

성별로는 남성 직장인의 경우 한 달 독서 비용은 2만5000원인데 비해 술값 지출은 이보다 7.3배 많은 18만2000원을 지출하고 있었다.여성 직장인은 한 달 독서 비용이 4만1000원이었으며 술값은 2.4배 많은 9만8000원 정도였다.

주로 읽는 책으로는 ‘소설·시 등 문학류’가 34.0%로 1위를 차지했다.이어 ‘비즈니스와 경제서’ 26.5%, ‘직무관련 서적’ 13.5%, ‘사회과학 및 역사서’ 13.4% 순이었다.

‘독서와 술자리 중 어느 쪽을 더 많이 접하는가’란 질문에는 55.7%가 ‘술자리’를 꼽았다.‘독서’는 30.7%, ‘둘 다 비슷하다’는 13.6% 이었다.독서를 자주 접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가 58.0%로 가장 많았다.‘회식과 같은 강제성이 없어서’는 26.9%, ‘금전적 여유가 없어서’ 8.0%, ‘왠지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는 4.9% 이었다.

정동원 커리어 마케팅팀장은 “직장인 상당수가 독서를 원하고 있지만 과도한 업무량과 스트레스 때문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반면 술자리는 직장동료와 함께 할 경우 회사에 대한 고민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많이 찾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