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 수수료ㆍ매매회전율 높아 투자자 부담 증가
2분기 54개 자산운용사 주식 거래액 74조…수수료 1천억원

국내 자산운용사 중 주식자산 평가액 대비 주식매매 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자산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주식자산 대비 주식매매 수수료 비중이 높았다.

주식자산 대비 주식매매수수료 비중이 높다는 것은 해당 운용사가 주식을 위탁매매할때 적용하는 수수료율이 높거나, 주식 매매 회전율이 높다는 뜻이다.

이들 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투자자는 기존의 펀드 운용보수나 판매보수, 판매수수료와 별도로 펀드에 투자할 때 드는 주식거래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해야 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현대자산운용의 주식자산 714억77만8천670원 대비 매매 수수료는 1억2천334만9천821원으로 0.17%에 달했다.

현대자산운용의 매매회전율도 582.90%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한다.

이어 칸서스자산운용과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주식자산 대비 매매수수료 비중은 각각 0.13%와 0.11%로 역시 0.1%대를 넘었다.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은 0.09%, 메리츠자산운용은 0.08%를 기록했다.

대형 운용사 중에는 삼성자산운용의 주식자산 대비 매매수수료 비중이 0.06%로 가장 높았다.

삼성자산운용의 주식자산 8조1천823억5천85만5천160원 중 주식매매 수수료는 49억4천206만9천674원에 달했다.

KB자산운용의 매매수수료 비중은 0.03%로, 모두 12억2천947만8천156원을 주식을 매매하는데 썼다.

두 회사 모두 매매회전율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지만 계열사 매매비중이 각각 50.28%와 41.73%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가장 높은 편이다.

양대 가치투자 운용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신영자산운용도 각각 7억4천925만420원과 10억712만8천835원을 주식매매 수수료로 내고 있어 주식자산 대비 매매수수료 비중이 0.06%, 0.0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회사의 매매회전율은 각각 86.81%와 95.51%로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두 회사 역시 계열사 매매비중이 각각 44.34%와 38.84%로 높은 편이다.

한편, 공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54개 자산운용사가 지난 2분기 주식을 거래한 금액은 모두 73조9천216억원으로 이에 따른 주식매매 수수료는 1천5억1천944만3천641원이었다.

주식자산 대비 비중을 따지지 않고 매매수수료를 가장 많이 낸 자산운용사는 465억7천169만원원을 낸 미래에셋자산운용이었고, 68억784만원을 낸 한국투자신탁이 2위, 삼성자산운용이 3위, 48억5천196만원을 낸 하나UBS자산운용과 43억9천302만원을 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이 뒤를 이었다.

금투협 관계자는 "매매수수료는 기존에 펀드 운용보수나 판매보수, 판매수수료와 별도로 펀드를 투자할 때 드는 거래비용"이라며 "같은 수익률의 펀드의 경우 이 수치가 높을수록 거래비용이 더 많이 들게 돼 투자자의 몫이 줄어드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자산 대비 매매수수료 비중이 높은 펀드나 이 같은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는 회전율이 높거나 수수료가 높아 투자자가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하기 때문에 안좋은 펀드이고 안좋은 운용사"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포트폴리오를 바꾼 운용사들이나 자금 유출입이 빈번한 운용사들이 회전율 때문에 수수료가 높게 나온 것"이라며 "강세장이라 주식 비중은 거의 다 채우고 가다 보니 이 같은 경향이 더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