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CC 남코스(파72)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28일 한국을 찾은 앙헬 카브레라(41 · 아르헨티나)와 카밀로 비예가스(28 · 콜롬비아)가 "골프 강국인 한국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미국PGA투어 메이저대회인 US오픈(2007년)과 마스터즈대회(2009년)에서 우승한 카브레라는 이날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이 첫 번째 한국 방문인데 무척 설렌다"며 "비행시간이 30시간이나 걸렸지만 즐거운 주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카브레라는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로,미국PGA투어 선수 중 6위다. 그는 장타 비결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바람이 많이 불어 어릴 때부터 볼을 멀리 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최경주(40 · 신한금융그룹)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면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아주 훌륭한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카브레라는 "늘 이기기 위해 플레이한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린에 바짝 엎드려 퍼트 라인을 읽어 '스파이더 맨'이라는 별명을 얻은 비예가스도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좋은 골프장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척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미국PGA 내셔널와이드(2부)투어 때 자세를 낮추니까 퍼트 라인을 읽기 쉬워 이후 특유의 자세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비예가스는 "최경주와 양용은 선수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라며 "'제2의 최경주'가 될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대회 후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십에 참가하는 그는 "첫 번째로 출전하는 한국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즐거운 추억도 남기고 싶다"며 "많은 갤러리가 와서 응원해주면 더 힘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