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하반기 영업이익 절반으로…비상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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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료값 급등 반영 못해 '발목'…1조4100억원 비용절감 나서
경영계획도 週·月 단위 조정
경영계획도 週·月 단위 조정
이에 따라 철강사들은 원료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4분기 철강재 가격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하고 비용절감 폭을 확대하는 등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영업이익 급락 "이 정도일 줄이야…"
2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분기 1조4500억원,2분기 1조8500억원에 달했으나 하반기 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엔 1조1000억~1조2000억원,4분기엔 7500억~80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의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인 13~14%까지 떨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예상이다. 4분기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7~8% 수준까지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분기 21%,2분기 23%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수치다.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갑자기 급락한 것은 올 들어 원료 가격은 배 이상 올랐지만,제품 가격에는 원료값 상승분의 50~60% 정도만 반영해왔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포스코는 분기마다 t당 5만~6만원 수준의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감내해 왔다. 그동안 비싼 가격에 들여온 고가 철광석과 유연탄을 하반기 들어 본격 투입하면서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전자 자동차 조선 등 수요업계를 고려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정책 등을 의식,철강재 가격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올 4분기 바닥을 친 뒤 내년 1분기부터 다시 회복될 것이란 기대는 남아 있다. 김경중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부터는 기존에 들여온 고가 원료가 대부분 소진되고 수급이 개선돼 국내외 철강재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 수익성 악화 비상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하반기 들어 크게 줄면서 올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내년 시설투자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포스코는 통상 시설투자비로 매년 6조원가량을 쓰고 있다. 올해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등으로 10조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올 연간 영업이익은 5조원 초반대에 그칠 공산이 크다.
포스코는 올 연말까지 극한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해 총 1조41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 분기마다 세우던 경영계획도 월 또는 주마다 미세 조정하는 식으로 대응 체제를 바꿨다. 고부가가치 철강재인 자동차강판,후판(선박 건조용 강재) 등의 수출 물량도 더 늘리기로 했다. 4분기 철강재 판매 가격도 동결한다.
다른 철강사들도 수익성 악화로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다. 철근과 봉형강을 생산하는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철스크랩(고철)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동률도 60~70%까지 떨어졌다. 올 상반기 고로 효과 등으로 4787억원에 달했던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하반기 들어 3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 1939억원에서 하반기에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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