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이 5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외국인도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그렇지만 코스닥 시장은 5거래일째 상승세를 펼쳐보였다.

28일 유가증권시장은 전날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따른 부담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여기에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던 끝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반등시도 또한 무산됐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4.86포인트(0.26%) 내린 1855.97을 기록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면서 1862.72로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지만, 닷새만에 약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1억원, 642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개인은 862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버티목이 됐다. 프로그램은 비차익거래 매물로 108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보험, 은행, 건설, 운수창고 등이 1%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보험료 담합조사 소식에 보험주는 연일 약세를 보였고 금융주들은 유럽은행에 대한 우려감이 번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반면 철강금속업과 통신업종은 1% 이상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급등과 함께 비철금속주들의 투자매력이 부각된 데에 따른 것이다. 통신업종은 전날에 이어 마케팅 부담 감소로 실적호전이 기대되면서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기아차, LG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롯데쇼핑, SK에너지, SK텔레콤, 하이닉스, KT 등이 상승했다.

현대차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발표 영향으로 3% 넘게 급락했다.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로 급락했다. 현대시멘트는 자회사인 성우종합건설의 정상화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희귀금속주인 혜인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유니온도 강세를 보였다. 일진전기는 실적호전 기대에 7.2% 상승했다. SK에너지도 실적기대감에 올랐다.

반면 대한해운은 유상증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이날 상장된 휠라코리아는 시초가 대비 1.86% 하락했지만 공모가격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상한가 종목은 10개, 상승종목은 372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3개, 하락종목은 430개였다. 보합종목은 90개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5포인트(0.30%) 오른 487.74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16거래일 연속 '사자'세를 이어갔다. 기관은 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1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차익실현에 나섰다.

업종별로 등락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비금속이 시총 1위 포스코켐텍 급등에 힘입어 3% 넘게 뛰었고, 반도체, 컴퓨터서비스, 인터넷, 금속, 제조 등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출판·매체복제, 종이·목재, 통신장비, 통신서비스, 오락·문화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셀트리온, 포스코 ICT, 동서, 태웅 등이 올랐으나 SK브로드밴드, OCI머티리얼즈, 메가스터디 등은 떨어졌다.

발광다이오드(LED) 업체들이 업황 성장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반도체가 3% 넘게 뛰었고, 화우테크, 우리이티아이 등도 상승 마감했다. 조선기자재주들은 최근 조선 및 기계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세를 이어갔다. 용현BM, 태웅, 하이록코리아, 현진소재 등이 1∼4%대 올랐다.

금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상승세를 탔다. 애강리메텍이 7%대 급등했고, 디브이에스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해저터널 관련주들이 연일 급등했다. 한·일해저터널이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국선재가 13%대 뛰었고, 울트라건설 역시 2% 상승했다.

상한가 8개를 비롯해 376개 종목은 올랐고, 하한가 3개 등 529개 종목이 밀렸다. 83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내린 114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