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아이폰5 조기 출시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 측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28일 애플코리아 한 관계자는 아이팟 신제품 발표회 자리에서 “내년 초 아이폰5 4가 출시된다는 소문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그럴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아이폰4가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모자랄 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글로벌 출시 또한 연말까지 계속될텐데 바로 몇 달 뒤 새로운 모델이 나올 리가 없다는 것. 이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은데 굳이 아이폰5 출시를 앞당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애플 관계자는 이어 “만약 아이폰4의 후속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이름이 아이폰5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폰4는 아이폰3G, 3GS 후속이라는 의미에서 ‘4’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지 4G(Generation,세대) 이동통신기술을 적용한 것은 아니다.

아이폰4까지는 엄연히 3G 이동통신이고 4G기술은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은 4G 이동통신 표준후보인 LTE(롱텀에볼루션)를 올해 말 상용화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전국망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SK텔레콤, LG U+등 국내 이통사들도 2012년은 돼야 LTE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아이폰4의 후속 모델 이름은 아이폰4G(혹은 4GS)가 될 것이고 이후에 아이폰5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모델은 아이폰4 화이트와 CDMA 아이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이폰5의 조기 출시설은 미국의 한 애플 관련 블로거의 글에서 비롯됐다. 약 한달 전쯤 이 블로거는 믿을만한 소식통에 따른 내용이라며 “아이폰5의 출시일이 내년 초로 앞당겨졌다”고 전했다.

애플이 아이폰4의 데스그립(특정부위를 손으로 잡으면 수신감도가 떨어지는 현상)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차라리 아이폰5의 출시를 서두르기로 했다는 것.

이같은 내용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 소문은 빠르게 번졌고 애플의 최근 인수합병 동향을 근거로 아이폰5에 추가될 새로운 기능을 점치는 소식까지 올라오고 있다.

애플이 근거리무선기술(NFC) 전문가를 모바일 커머스 담당 제품 매니저로 채용한 것과 관련해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고 최근 스웨덴의 안면 인식 기술 업체인 폴라로즈를 인수한 것을 봤을 때 얼굴 인식 기능이 아이폰에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그것이다.

아이폰5의 조기 출시설에 아이폰4를 구입했거나 구입할 예정인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거금을 들여 아이폰4를 구입한 지 얼마나 됐다고 후속 모델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허무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이폰4 대신 아이폰5를 기다리는 게 낫겠다”는 소비자도 있다. 일각에서는 “아이폰5 소문은 아이폰4 판매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음모에 불과하다”는 추측 또한 제기됐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