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년 가까운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금과 유사한 지수대였던 2008년 5월과 비교해볼 때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28일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며 1855.97에 장을 마쳤다. 2년4개월 전인 2008년 5월30일(1852.02)과 비슷한 지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증권은 "주가 수준이나 주도주 쏠림,수급 측면에서 2008년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며 "단순히 지수로 시장을 보지 말고 좀 더 입체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에서 2008년보다 매력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PER은 9.24배 수준으로 2008년의 11.68배보다 20%가량 낮으며 PBR도 1.36배로 2008년의 1.56배보다 14% 정도 낮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주도주의 쏠림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도 차이점으로 분석했다. 2008년의 경우 조선주를 비롯한 중공업주만의 리그가 펼쳐졌으나 현재는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 등 주도 업종이 다양화됐다는 설명이다.

시가총액 상위 5위 내 종목이 2008년에는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한국전력 등이었으나 현재는 현대차현대모비스가 국민은행과 한국전력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또한 시총 20위권에서도 기아차 LG화학이 순위에서 크게 치고 올라왔다. IT업종 내에서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실질적인 영향력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2008년 장외 종목이던 삼성생명을 제외할 경우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11% 수준으로 2008년 10.56%보다 크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외국인은 2008년 공격적인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3조52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1800선 돌파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외국인의 자금 성격도 장기 투자자금인 미국계가 주를 이루고 있어 증시 추가 상승에 우호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높아진 환율 변동성과 단기 급등으로 숨고르기 가능성은 있지만 2008년과 비교해 보면 아직은 물러설 때가 아니다"며 "고점에 대한 예단보다 시장의 리듬을 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