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경기 회복세 둔화로 더블딥(반짝 회복 후 다시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향후 경기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대기업 CEO들의 모임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은 올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86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지수가 50을 웃돌면 경기 상승세라는 의미이지만,2006년 2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분기의 94.6에서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응답자 비율도 66%로,2분기의 79%보다 낮아졌다.고용을 늘리겠다는 응답도 31%로 조사돼 2분기에 비해 8%포인트 떨어졌다.이번 조사는 6조달러의 연간 매출과 1200만명의 직원을 고용 중인 대기업 CEO 190명 중 125명을 대상으로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실시됐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을 맡고 있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의 이반 자이덴버그 CEO는 “향후 경기 전망이 전 분기 조사때 보다 악화됐다” 며 “이는 길고 평탄치 않은 회복세를 나타내는 것으로,당분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CEO들의 경제전망과 함께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도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민간 경제조사 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48.5로 전달의 53.2(수정치)보다 하락해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전문가들이 예상했던 52.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게다가 지난달 지수도 당초 발표했던 53.5에서 하향 조정돼 경기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6개월 동안의 경제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전달 72.0에서 65.4로 떨어졌고,현 상황지수도 24.9에서 23.1로 하락해 각각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연구센터의 린 프랜코 소장은 “가까운 미래에 현재 상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적다” 며 “앞으로 수개월 간 경제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희박한 상태”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